MB發 개헌, ‘박근혜’가 이겼다…패장 이재오 어디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MB發 개헌, ‘박근혜’가 이겼다…패장 이재오 어디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29 11: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 재보선 패배로 개헌 동력 사라져…당 내부 박근혜 행보에 촉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이젠 1%의 가능성도 사라졌다. 사실상 끝났다. MB정부의 3년차 국정과제였던 개헌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정치적 환경이 형성됐다. 그간 개헌 전도사를 자처했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에 군불을 지피며 개헌 동력을 통한 정치지형의 재편을 노렸지만 이제 그마저도 불가능하게 됐다. 4·27 재보선 결과로 인해 그렇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패배 직후 당 지도부가 총괄 사퇴의사를 밝혔고 즉각 당은 내홍에 빠져들었다. 재보선 패배 다음날인 28일 당 최고위회의에서는 지도부 간 고성이 오가며 설전을 벌였고 내달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가 6일로 연기됐다.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친이계 주류가 또다시 같은 계파를 통한 친정체제를 구축하려고 하자 정두언 최고위원 등이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준표 서병수 나경원 최고위원 등이 이에 동의, 사실상 친이 주류의 컨트롤타워가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당을 추스르기 위한 동력도 미비해 보인다. 지난해 전대에서 불과 20%정도의 지지율로 당선된 안상수 대표의 리더십 약화는 당장 현실로 다가왔다. 또 조기 전대를 둘러싼 당 계파 간 첨예한 이해관계로 인해 향후 2∼3개월간은 ‘포스트 안상수’가 되기 위한 치킨 게임이 불가피하다.

그 이후엔 당연히 총선체제다. MB發 개헌이 물 건너갔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2012년 19대 총선 공천권과 대선후보 경선 관리권을 사실상 차기 대표 체제가 쥐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때문에 개헌 동력을 위한 환경과 이를 추진할 친이계 우군 세력도 마땅치 않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여기에 정몽준 김형호 등 한나라당 중진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정 의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출당직-대선주자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 개정을 포함해 (당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전대에 뛰어들 가능성을 암시했고 김 의원은 “(레임덕이) 불가피하다면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누가 2인자인양 호가호위해도 제어가 안 된다”며 이재오 특임장관을 겨냥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 셈이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왼쪽)와 이재오 특임장관.ⓒ뉴시스

자연스레 정치권의 눈길은 이재오 특임장관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정권창출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졌던 이 장관과 박 전 대표는 그간 다른 행보를 통해 서로를 견제했다. 친이 주류인 이 장관이 정치적 활동 폭을 넓히며 MB정부의 국정과제를 수행한 공격수였다면, 박 전 대표는 수비수였다.

그러나 4월 재보선 결과가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재보선 패배 직후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재오 장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이재오 책임론’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분당 공천파동’과 ‘김해 선거개입’ 의혹까지 받고 있기 이 장관이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실제 그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헌 단상을 트위터라인들에게 제공했던 이 장관은 27일 이후 ‘독도단상’, ‘한미관계’ 등에 대한 단상만 쓴 채 개헌에 대해선 함구했다.

반면 재보선 패배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박 전 대표에게는 차기 대권 순항을 위한 새로운 환경이 조성됐다. 즉각 홍준표 최고위원은 28일 센트럴시티에서 주최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인 ‘서초포럼’ 강연회에서 “지금은 박근혜 시대”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권력 추가 박 전 대표에게 급속히 쏠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박 전 대표가 MB정부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순방 길에 오르기 직전 인천공항에서 “(국민들의) 이번 선택은 한나라당 전체의 책임이다. 저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말을 통해 두 가지를 제시했다. 재보선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당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나누는 포용력 이미지를 보여줬고 향후 당 내부에 불거질 ‘박근혜 대안론’의 불을 지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박근혜 대안론의 군불을 끄지 않았다.

그렇다면 향후 박 전 대표는 어떤 행보를 하게 될까. 일단 오는 5월 말 또는 6월 초께로 예상되는 MB와의 당청회동과 한나라당 전대시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선출당직자와 대선주자를 분리한 한나라당 당헌당규의 개정 움직임, 그리고 친이 주류계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 등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조금씩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강하다. 그만큼 복잡한 역학관계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결론은 단 하나다. 박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의 지금 위기는 꽃놀이패 중 꽃놀이패라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원청년 2011-04-30 02:05:03
일반인인 내가봐돟 그건 아니다....박근혜 죽이기고마...끝까지....한나라당 친이븅신들,,,,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