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판 '난닝구-백바지' 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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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판 '난닝구-백바지' 갈등 재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2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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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종부세 부활시키고 추가감세 철회해야"…MB노선에 '반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송광호 한나라당 의원 ⓒ뉴시스
4·27 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에서 과거 열린우리당의 '난닝구-백바지' 갈등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난닝구'와 '백바지'로 대표되는 당내 실용주의파와 개혁파 간 의견 충돌로 심각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

당시 실용파는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부동산·세제정책 등을 문제삼으며 수정을 요구했지만 개혁파는 오히려, 실용파의 그런 성향 때문에 '집토끼'를 놓쳤다며 대립했었다.

5년이 지난 2011년 5월 24일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지난 참여정부가 만들었던 종부세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본격적인 노선 갈등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송광호 의원은 이날 "종부세는 원상회복을 해야 한다"며 "종부세를 내도 못내는 사람보다 잘살 수 있으면 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중소기업은 모르겠지만 100대 대기업 이상에는 법인세 감면을 해주면 안된다"고 말해 황우여 원내대표와 당내 소장파 일부가 주장하는 '추가 감세 철회'에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이명박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감세'에 대해서도 반기를 든 송 의원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최근 내건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도 "굉장히 좋은 정책"이라면서 "정부와 어떻게 싸우든 간에 꼭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당 내 일각에서는 '추가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혁을 하더라도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로 그렇지 않으며 집토끼를 놓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여옥 의원은 지난 23일 "한나라당이 지닌 정체성을 뿌리채 흔들어서는 안된다"며 "문제는 제대로 한나라당의 가치를 구현하지 못한 170석 넘는 거대 정당의 구성원의 무능이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한나나라당이 정체성을 놓고 내홍을 겪자 한나라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한 여권 인사는 "열린우리당이 난닝구와 백바지로 싸우면서 망했는데 한나라당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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