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혜경 기자]

예금기관의 가계대출 규모가 올들어 4월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1년 4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4월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606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전달의 3조1천억원보다 확대된 4조6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5조7000억원을 기록한 후 4개월만에 최고치다. 봄철 이사 대출 수요와 DTI 규제 부활을 앞두고 3월 대출 신청이 늘어나는 등 주택담보대출이 한달새 3조2천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3월보다 2조5000억원이 늘어난 437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지난 3월 2조1000억원에서 4월 2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데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도 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은 16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폭 역시 지난 3월 1조4천억원에서 4월 2조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상호금융(지방의 단위농협)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이 4월에 1조1천억원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농사자금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도 1조원 늘어 27개월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보면 수도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3월 2조1천억원에서 4월 2조4천억원으로 늘었다. 비수도권 가계대출의 경우 미분양주택의 감소 등을 반영해 대출 증가폭이 3월 1조원에서 4월 2조2천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