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집에서 혼자 놀며 시간을 보내는 '홈루덴스족'('홈'과 '호모 루덴스'를 결합한 신조어)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을 겨냥한 '홈○○' 제품이 증가해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22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함께 20·30대 밀레니얼 세대 3839명을 대상으로 '홈루덴스족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72.3%가 자신이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홈루덴스족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고 밝힌 2777명을 대상으로 평소 집에서 즐기는 활동에 대해 질문한 결과(*복수 응답) △'대형 TV나 빔프로젝트 등을 설치하고 홈 영화를 즐긴다'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홈 카페(27.0%) △홈트레이닝(25.4%) △홈케어(24.5%) △홈 캠핑, 홈파티(12.7%)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집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루덴스족의 증가 추세로 인해, 관련 업계에서도 이들을 타겟으로 홈○○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지난 16일 갓 만든 수제 맥주를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세계 첫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출시했다.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특히 홈 카페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지는 추세다. 전자랜드의 커피머신 판매량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2016년 대비 26% 성장, 2018년에는 2017년 대비 14% 성장, 2019년 상반기 커피머신 판매량은 2018년 전체 판매량보다 46% 많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청호나이스와 신일은 집에서도 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청호나이스가 2014년 7월 처음 출시한 커피 얼음정수기 '휘카페'는 모두 6종의 제품이 출시, 누적 판매량 8만 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8월에 출시된 휘카페 550은 에스프레소 커피 추출까지 가능하며 특허받은 제빙 기술이 적용돼 아이스 커피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후문이다.

종합 가전 기업 신일도 '사이폰' 추출 방식의 커피를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사이폰 커피 메이커'를 지난 2월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증기 압력으로 커피를 뽑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하단 주전자에 물을 붓고 가열하면, 증기 압력으로 물이 연결관을 타고 상단 추출 용기로 이동한다. 이후 추출 용기에 원두 가루를 넣고 가볍게 저어준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추출된 커피는 필터를 거쳐 하단 주전자로 내려온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홈루덴스족을 겨냥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