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내년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내 대권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의 독보적 지지율로 독주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반대편에 서있는 반(反)박근혜 세력들의 '단일화 신호탄'이 터졌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정몽준 전 대표 등과 함께 한나라당 내 '박근혜 대항마' 그룹에 속해 있었다. 이런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박 전 대표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김문수·이재오·정몽준'으로 압축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박 전 대표를 지원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동안 정치권에서 나돌았던 '박근혜·오세훈 연대설'과 맞물려서다.
하지만, 오 시장이 그 동안 어렵게 추진해온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등 최근 두 사람 관계가 소원했던 점에 비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오 시장이 받은 지지율이 박 전 대표가 아닌 '김문수·이재오·정몽준'에게로 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번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박 전 대표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는 평가가 강하다.
반면, 김 지사와 이 장관, 정 전 대표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독주하고 있는 박 전 대표에 맞서기 위해서는 反박근혜 세력들끼리의 단일화가 절실하던 터에 기대도 안했던 오 시장이 협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김문수·이재오·정몽준 세 사람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