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김범년 한전KPS 사장 "新사업·해외시장 개척 사활"…혁신·소통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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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김범년 한전KPS 사장 "新사업·해외시장 개척 사활"…혁신·소통행보 '눈길'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10.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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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현장 누비벼 소통경영으로 조직 혁신 두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회적가치 창출에 온 힘
전력 정비 빅 데이터 기반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
공기업 최초로 한국품질만족지수 8년 연속 1위에
阿·서남아시아 진출 교두보 확보로 신흥시장 개척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김범년 한전KPS 사장 ⓒ 한전KPS
김범년 한전KPS 사장 ⓒ 한전KPS

한전KPS는 우리와 밀접하진 않은 듯해도, 실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전력설비 전문 공기업이다.

한국전력 자회사로 국내외 수력·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설비 정비를 책임진다.

그러나 국내 발전시장도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석탄화력 및 원자력발전 정비 등 관련 업계 물량이 줄어 정체 국면에 들어간 상태다. 발전설비 시장도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아내야 한다.

신사업 모델 발굴과 해외 신규시장 개척을 부르짖는 김범년 한전KPS 사장의 일성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 김범년 한전KPS 사장, 취임 후 소통경영으로 조직 혁신 도모

김범년 사장은 1979년 한국전력 입사 이후 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시운전, 발전, 기술개발 등 원전 기술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전력 원자력발전연구소장,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겸 발전본부장, 광양그린에너지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재임 시절 현장운영은 물론, 기술개발과 경영전략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났다. 당시 원전 안전 강화를 위해 세계 최초로 원자력 중대사고 해석코드 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2016년 원전 안전경영으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발전공기업 경영 역량을 인정받아 작년 5월 14대 한전KPS 사장에 취임했다.

한전KPS의 새 수장에 오른 후 김 사장이 우선시 한 것은 ‘소통경영’이었다. 취임 후 3개월 동안 15곳이 넘는 전국 사업장을 찾았다. 기존 일방향성 업무 보고회의도 ‘소통전략회의’로 바꿨다. 조직 내 혁신과 변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김 사장은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인재육성과 기술개발 및 안전부문 조직 강화에 힘썼다.

사장 직속 미래창출실을 두고 신사업본부에 신사업개발처를 새로 만들었다. 인사노무처는 상생협력처로 변경했다.

재난안전실도 사장 직속 독립부서로 격상하고, 사업소 안전부문 조직을 신설·강화했다. 여기에 근무안전 강화를 위해 음주운전과 음주근무를 자진 신고토록 지난해 사내규정을 개정했다.

김 사장이 취임한지 만 1년이 된 지난 5월, 한전KPS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

 

◇ 공공기관 경영평가 개선 위해 사회적가치 창출 경주

김 사장은 한전KPS의 공공기관 평가 개선을 위한 방안도 강구했다.

한전KPS는 작년 기획재정부가 시행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김 사장은 ‘미흡한’ D등급을 만회하기 위해 전사적 혁신을 추진했다.

먼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사회적가치 창출 분야에 온 힘을 기울였다. 취임 이후 일자리창출팀·사회가치팀 등을 신설했고, 지난해 직전년보다 70% 늘어난 482명을 신규 채용했다. 여성·고졸·지역 인재 채용 비율도 높이고, 비정규직 24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김 사장은 이제 한전KPS의 전력 정비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전KPS가 공기업 최초로 지난 2일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8년 연속 1위 기업에 선정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 한전KPS 성장동력 발굴 위해 해외시장 공략

하지만 무엇보다 김 사장이 중점을 두는 분야는 한전KPS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다. 에너지 전환정책의 여파다.

김 사장은 국내 원자력과 석탄발전 정비업무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결국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취임 이후 3개월 동안 해외에서 약 100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모로코 SAFI 화력 종합 시운전 공사 연장계약을 비롯해 베트남·알제리·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마다가스카르 등에서 공사, 기술 및 정비용역 신규 수주를 따냈다.

그렇지만 제일 눈에 띄는 성과는 지난 6월 체결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 4기의 장기정비서비스계약(LTMSA)이다.

한전KPS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바라카원전에서 5년 동안 장기정비 업무를 맡기로 했다. 김 사장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팀코리아’를 결성해 해외원전 수주를 위해 발로 뛴 결과다.

바라카원전 장기정비계약으로 2021년부터 해마다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바라카원전 장기정비로 연간 수천억 원대 매출이 더해지면 해외매출 비중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작년 한전KPS의 해외매출은 1463억 원이었다.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의 11.8%를 차지했다.

 

◇ 아프리카·서남아시아 진출 교두보 확보로 신흥시장 개척

한전KPS의 정비능력은 아프리카·서남아시아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한전KPS는 지난 4월 알제리에서 1600MW급 비스크라 복합화력발전소 시운전 기술용역을 수주했다. 41억 원 규모다.

지난해 1600MW급 알제리 지젤 복합화력발전소 시운전 기술용역 수주에 이은 아프리카 무대 진출이다.

한전KPS는 파키스탄·인도 등에서도 적극적 현지화 전략과 가격경쟁력으로 수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작년 5월엔 파키스탄의 전력회사 LEPCL과 계약을 맺고 660MW급 화력발전소 운전·정비를 맡았다. 계약규모는 1321억 원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말 165억 원 규모의 인도 다리바 화력발전 운영·정비사업도 수주했다.

이로써 한전KPS의 서남아시아 발전정비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졌다.

업계에선 한전KPS의 올 3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동기 대비 5.9% 증가한 2815억 원, 영업이익은 62.3% 상승한 263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엔 한전KPS의 매출액 3조 원을 달성하고, 그중 해외사업과 신성장사업 비중을 절반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김 사장의 야심찬 목표가 이뤄질지 두고 볼 일이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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