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전통시장·청년창업 돕는 '소상공인의 동반자'
[선샤인CEO]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전통시장·청년창업 돕는 '소상공인의 동반자'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12.18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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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이사장 취임과 함께 현장 50여곳 누비며
연일 상인 주도 시장 혁신· 경쟁력 강화 강조
전통시장 활성화 위해 '청년몰 조성' 동분서주
명문 소공인·백년가게로 소상공인 잠재력 확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우리 재래시장은 단순히 물건만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조선시대 3일장이니 5일장에서 출발한 상설시장에서 민중은 삶의 터전을 일궜고, 인심을 나눴다. 굳이 소비를 하지 않더라도 장거리에서 오락과 정보를 즐겼고, 사람들은 여기서 활력을 얻었다. 동네 어귀 시장이 마치 어머니 품처럼 푸근했던 것은 늘 설레는 사람 냄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시장의 수는 현재 1450개.

620만 소상공인의 본산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종사자의 3분의 1이 전통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삶과 밀접한 만큼 전통시장은 서민경제와 동의어였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1년 평균 창업하는 소상공인은 120만 명. 폐업하는 소상공인도 83만 명이다. 창업 3년 후 소상공인 생존률은 40%에 불과하다.

여기저기 들어서는 대형마트 탓을 한다. 자본과 공급이 딸리는 소상인들에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요사이 종횡무진하는 온라인 유통망도 전통시장에겐 난적(難敵)이다. 

그렇다고 소상인 자신과 전통시장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미로 그려졌던 소박한 시장 환경은 위생문제가 거론된 지 오래다. 에누리라 일컬어지던 이웃 간 정은 가격 미표시로 변질됐다. 결제 수단 제한은 고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난으로 돌아온다.

손님들 발길은 끊어지고, 썰렁한 시장에서 상인들의 얼굴은 점점 굳어만 간다. 명절마다 밑바닥경제를 가늠하던 우리 전통시장의 근래 모습이다.  

 

◇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 취임과 함께 현장 50여 곳 누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이런 현실을 딛고자 2014년 출범한 소상공인·전통시장 지원기관이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소상공인진흥원·시장경영진흥원이 합쳐진 소진공은 대전에 본사를 두고 지난 5년간 ‘찾아오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 열성에 비해 인지도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조직 내 시너지를 위해 지속적 소통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진공 변화를 이끌어야 할 조봉환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들어선 조 이사장은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활약한 소상공인 정책 전문가다. 예산과 공공기관 업무를 주로 맡았다. 유럽에서도 오래 근무해 국제 감각도 탁월하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직을 끝으로 부처를 떠나, 지난 4월 소진공 3대 이사장에 올랐다. 취임과 동시에 소상공인·전통시장 현장 50여 곳을 누볐다.

‘맡은 일에 대해선 프로답게 밥값은 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조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조 이사장은 연일 상인 주도 전통시장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 전통시장 활성화 위해 청년몰 조성과 가격표시제 도입에 주력

이를 위해 조 이사장은 먼저 ‘청년몰’ 조성에 소진공의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인·지자체 중심의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유휴공간을 청년들에게 영업공간으로 제공한다. 전국 27곳에 500여 개 청년점포가 입점해 있다.

사업공간을 꿈꾸는 청년들에겐 기회를, 오래된 전통시장엔 활력을 주기 위해 발전성 높은 상점가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업·조합형 공동창업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형 청년몰도 조성한다. 관리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융자자금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조 이사장이 중점을 두는 사업은 바로 전통시장의 가격표시제다. 전통시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미래지향적 고객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2017년 조사 당시 전통시장 점포별 가격표시율은 66.9% 수준이었다. 70%가 채 되지 않는다.

조 이사장은 가격표시제를 올 연말까지 시장 100곳을 시작으로 매년 200곳씩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는 전통시장 500곳에 가격표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 모바일 결제 등 유통환경이 크게 바뀐 점도 유념하고 있다. 소진공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G마켓·이베이와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장에선 간편 결제 시스템도 교육하고 있다. 이미 전통시장 3만여 점포가 제로페이와 온누리 모바일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됐다.

 

◇ 명문 소공인·백년가게로 소상공인 성장 잠재력 확대

조 이사장은 소상공인 지원책도 확대하고 있다.

창업자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이론교육부터 상권분석, 점포체험, 멘토링, 창업자금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졸업생 85.4%가 창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창업자들의 창업 3년 이후 생존률 40%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다.

폐업한 소상공인들의 재도전도 지원한다. 소진공의 재창업패키지, 희망리턴패키지는 소상공인 폐업 후 정리와 컨설팅, 재기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소진공 지역센터 30곳에 설치된 소상공인재기지원센터에선 폐업 상담과 점포 철거비용 지원, 법률 자문이 이뤄진다.

한 분야에서 15년 이상 업력을 지닌 ‘명문 소공인’,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업계에서 30년 이상 종사한 ‘백년가게’는 엄선해 지정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성장 잠재력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상인들과 소진공의 노력 덕분에 위생 등 전통시장 문제점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전통시장 매출도 최근 들어 점차 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망원시장·광주광역시 1913 송정시장은 상인 주도로 활성화를 이룬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 상생이란 가치(價値) 사는, 같이 사는 사회 추구

그러나 아직도 조 이사장이 이끄는 소진공이 가야할 길은 멀다.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은 25%다. 여타 선진국보다도 1.5~4배 높다.

그만큼 생존 자체가 어렵다. 특정업계 과밀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조 이사장은 준비된 창업과 충실한 자금지원, 컨설팅만이 소상공인의 성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한다. 그 기저엔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는 조 이사장의 열망이 보인다.

상생이란 가치(價値)를 사는 우리네 옛 모습이 저잣거리에 재현되길 세밑에 기대해 본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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