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 올해도 밸런타인데이 특수 ‘시들’ 우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식품·유통업계, 올해도 밸런타인데이 특수 ‘시들’ 우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2.07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이마케팅 피로감에 신종 코로나까지 유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밸런타인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시사오늘 김유종

밸런타인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식품·유통업계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분위기다. 각종 ‘OO데이’를 표방한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심리도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식품·외식·유통업체들은 각종 초콜릿 신제품과 기념상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홈플러스는 모바일 앱에 ‘유럽 in 내가 사랑한 유럽’ 전문관을 열고 벨기에, 독일 등에서 들여온 초콜릿 상품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파리바게뜨는 파스텔톤 패키지에 케이크, 초콜릿 등을 담은 시즌 한정 제품 50여 종을 출시했다. 뚜레쥬르도 ‘좋아요♥’를 콘셉트로 한 밸런타인데이 시즌 제품을 선보였다. 가볍게 마음을 표현하는 젊은 층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초콜릿 브랜드 허쉬와 협업한 이색 제품도 선보인다.

커피전문점들도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각종 디저트를 내놨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4세대 프리미엄 초콜릿으로 불리는 ‘루비 초콜릿’을 활용한 케이크를 비롯해 마카롱, 초콜릿 등 총 11종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즌 한정 판매 중이다. 카페 드롭탑은 프리미엄 마카롱 ‘드롭탑 뚱카롱 10종’을 출시했다. 5종을 구매할 시에는 선물용 패키지를 증정한다.

업계에서는 밸런타인데이가 올해 사실상 첫 기념일 특수를 노릴 수 있는 날이지만 큰 기대는 걸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몇 년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전통적인 기념일 특수도 예전만 하지 못한 데다 설 연휴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하루 특수를 위해 또 한번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는 부담이 된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OO 데이’ 마케팅이 늘어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이커머스업계를 중심으로 할인경쟁이 격화하면서 특정 날짜를 OO 데이로 명명한 뒤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도 잦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데이 마케팅이 기업의 상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고가의 초콜릿보다는 실속 있는 초콜릿만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지난해 편의점 CU에 따르면 당시 밸런타인데이 상품 중 1만원 대 미만인 중저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6년 57.7%에서 지난해 66.1%로 10%포인트 증가한 반면 고가 상품 비중은 42%에서 33%로 감소했다.

더욱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퍼지면서 소비심리도 더욱 위축되고 있어 예년보다 더욱 조용히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구 무디스(Moody’s)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 유통업체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소매점(brick-and-mortar store) 방문을 자제해 매출과 수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만은 못하지만 밸런타인데이 주간은 평소보다는 매출이 높은 시즌에 속한다”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로 판촉 행사나 관련 이벤트가 축소되는 분위기지만 일단 시국이 시국인 만큼 업계도 위생 강화 등으로 비상 상황을 이겨내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