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용료 감면 등 업계와 상생 “코로나 위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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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용료 감면 등 업계와 상생 “코로나 위기 넘는다”
  • 김기범 기자
  • 승인 2020.05.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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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현장 경험 겸비한 공항산업 전문가
인사혁신·일자리 창출로 사회적가치 실현 앞장
"위기 딛고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공항 만들것"
항공운송 세계 1위 공항·매출액 5조 달성 포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뉴시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뉴시스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1999년 설립된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는 대한민국 최대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운영·관리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국내 최고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자랑한다.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국제여객 7100만 명, 화물 276만 톤이 거쳐 간 세계 5대 공항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지난 20여 년간 우리의 대외적 얼굴이었던 인천공항의 성과는 눈부시다.

취항 항공사 수는 88개, 취항 도시 수는 전 세계 52개국에 걸쳐 173개다. 작년에만 40만 회의 운항횟수를 기록했으며,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1400억 원 규모의 쿠웨이트공항 운영사업까지 수주하며 세계적 공항전문기업으로 떠올랐다.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첨단 ICT와 국제 물류가 집약된 ‘신성장 거점’이라는 웅대한 꿈을 꾸고 있다. 바로 2023년까지 연간여객 1억 명 이상 이용 가능한 공항을 만들어 각종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One Airport’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엔 ‘3세대 공항’으로의 활주를 통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의 야심찬 비전이 있다.

 

◇ 구본환 사장, 이론과 현장 경험 겸비한 공항산업 전문가

바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 인천공항의 수장이 된 구본환 사장은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28년간 국토부 내 교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지방항공청장,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기획국장,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 철도안전정책관, 항공정책관 등을 역임하고 항공정책실장을 끝으로 관료생활을 마쳤다.

교통공학 박사 학위도 취득해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공항산업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실무능력은 물론, 추진력과 배짱이 좋다는 평가다.

일례로 구 사장은 항공정책실장 시절 사드보복 여파로 한·중 간 노선 여객 수가 감소하자 항공노선 다변화를 위해 직접 뛰었다.

대체노선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결과, 2017년 9월 태국과의 항공회담에서 지정 항공사 수를 4개에서 8개로 확대했다. 같은 해 11월 필리핀과의 항공회담에서도 여객 자유화에 합의했다.

2018년 4월엔 라트비아와 항공회담에서 주 3회 직항편 개설에 합의하고, 이어 5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항공회담에서 운항편 수를 주 8회에서 10회로 늘렸다.

 

◇ 항공운송 세계 1위 공항·매출액 5조 원 달성 포부 밝혀 

구 사장이 강조하는 3세대 공항 패러다임은 항공·관광·물류·스마트산업의 융합 경제권 구현을 목표로 한다.

영종도·송도·강화도 등 인천공항 주변을 아우르는 인천공항경제권을 구축해 비즈니스·첨단산업·항공지원·물류·관광 허브를 조성하는 것이다.

새로운 비상을 위해 구 사장과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3년까지 4조2000억 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신설할 예정이다. 

4단계 확장 프로젝트가 끝나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이 현재 7100만 명 수준에서 1억 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발판으로 구 사장은 아시아 최대 듀얼 허브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다싱 공항을 제치고 세계 3위권 공항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세웠다.

구 사장의 청사진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신성장 산업 육성으로 공항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해 경박단소형 첨단 조립·가공·제조 클러스터, 바이오, 신소재 산업 등 첨단산업 허브를 구성하고 2030년까지 스타트업 기업 100개를 육성하는 한국형 실리콘 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페덱스(Fedex) 등 공항 적합업종 100대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변모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융합한 ‘스마트공항’ 구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항공통신에 적용한 ‘인천공항 스마트 항공통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AI·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위해 지난 2월 IT·소프트웨어 중소기업 5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구 사장은 이미 지난해 9월 ‘인천공항 비전 2030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취항 도시 250개 확대와 ‘항공운송 세계 1위 공항·매출액 5조 원’ 달성이라는 거대한 포부를 밝혔다.

 

◇ 인사 혁신과 일자리 창출로 인천공항 사회적 가치 실현 앞장

이러한 구 사장의 계획은 구조개혁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과감한 추진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과거 국토부 철도정책관 시절에도 이를 바탕으로 구 사장은 철도경쟁체제 도입의 기틀을 마련했다.

구 사장은 작년 취임 후 첫 인사에서 ‘미래와 창의팀’을 구성하고 소규모의 공항연구소를 공항산업기술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미래사업추진실은 미래사업본부로 바꿔 그해 12월 인천공항 사상 최초로 여성본부장을 임명했다. 여성관리자 육성과 능력 중심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이었다.

특히 기획조정실장, 인재개발원장 등 주요 보직에도 여성관리자를 발탁했다. 당시 여성은 1급 승진자의 25%, 2급 승진자의 17%를 차지했다.

구 사장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공항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제1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업장으로 유명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인천공항은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를 설립해 비정규직 98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다. 올해까지 자회사 소속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 사장은 2022년까지 1000억 원 투자, 일자리 5만 개 창출, 사회적기업 100개 육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 사용료 감면 등 공항 관련 업계 지원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 대처

그러나 이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구 사장이 당장 헤쳐 나가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은 17년 만의 적자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어야 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인천공항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9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102% 감소해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된다.

또한, 작년 대비 올해 국제여객 수는 79.8%, 국제운항 횟수는 74.6% 감소할 전망이다. 역대 최저치다.

인천공항은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채권발행 등으로 1조1988억 원을 추가 차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항 관련 업계 지원이란 책무가 앞선다. 

이에 인천공항은 입점 매장 등 공항산업 관련 업계 대상으로 254억 원의 사용료 감면 및 4710억 원의 납부유예 조치를 시행 중이다.

세계 3대 공항으로의 착륙에 앞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터뷸런스(tubulence)’를 돌파하기 위한 구 사장 특유의 배짱이 빛을 발할 때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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