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코앞인데…조용한 통합당, 왜?
원내대표 경선 코앞인데…조용한 통합당, 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5.0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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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석 여당 상대 어려워…非영남 후보군 부족도 고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7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대진표가 일찌감치 완성된 것과 달리, 8일 열리는 통합당 원내 사령탑 경쟁에는 아직 불이 붙지 않고 있다. 2일까지 출마 선언을 한 후보는 충남 아산시갑에서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이 유일하다.

 

“협상력 약한데 일은 많아”…부담 커


이처럼 통합당 원내대표 자리가 ‘기피석’이 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가장 큰 이유는 ‘180석 공룡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제21대 총선에서 참패를 당하며 가까스로 개헌 저지선에 발을 걸친 통합당은 여당 단독으로 ‘국회선진화법 무력화선’인 180석을 넘긴 민주당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할 일은 많은데 협상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매력이 반감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하는 이번 원내대표의 경우, 유례없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실리를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이 크다.

지난달 28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원내대표는 제일 먼저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새 지도부를 띄워야 하고, 180석 여당과의 협상에서 괜찮은 성과도 가져와야 하고, 반대만 한다는 이미지를 씻어내면서도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면서 “이 골치 아픈 일을 누가 선뜻 맡으려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나경원 학습효과…“강경 투쟁 부담”


비슷한 맥락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준 교훈이 중진 의원들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만든다는 주장도 나온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에서 강경 투쟁을 주도하며 보수 차기대권 주자로 거론됐으나, 그 과정에서 ‘합리적 중도’ 이미지를 상실한 것이 낙선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4·15 총선 직후 <시사오늘>과 만난 통합당 관계자도 “122석짜리 제1야당이 범여권을 막으려면 강경 투쟁 말고는 방법이 없었으니까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그 역할을 앞장서 수행한 건데, 그게 나경원이라는 정치인 개인에게는 좋지 않게 작용한 것 같다”며 “어려운 시국에 원내대표를 맡았던 게 나 의원에게는 불운”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나 전 원내대표보다 더 힘든 환경에 놓이게 될 차기 원내대표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80석을 바탕으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걸 민주당에 맞설 방법이 마땅찮은 차기 원내대표는 ‘강성 원내대표’ 혹은 ‘힘없는 원내대표’의 양자택일을 강요당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非영남 3선 이상 부족…“후보가 없다”


통합당 당선인 중 3분의 2가 영남에 편중됐다는 점도 ‘눈치 싸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역구 84석 중 56석이 ‘영남 의석’인 상황에서, 원내대표마저 영남에서 탄생할 경우 ‘영남 자민련’이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워지는 까닭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영남 후보의 출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비(非)영남 중진 의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제21대 총선에서 생환한 비영남 당선자 중 3선 이상은 서울 용산 권영세 당선자(4선)와 서울 강남을 박진 당선자(4선), 경기 평택을 유의동 의원(3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한기호 당선자(3선), 충북 충주 이종배 의원(3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의원(3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의원(5선), 충남 아산갑 이명수 의원(4선), 충남 홍성·예산 홍문표 의원(4선), 충남 보령·서천 김태흠 의원(3선) 정도다.

심지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천 미추홀을의 윤상현 의원(4선)과 강원 강릉의 권성동(4선)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전까지 복당될지도 불투명하다. ‘영남 원내대표 불가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원내대표 후보로 나설 만한 비(非)영남 중진 의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인물난’을 유발하는 셈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미래통합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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