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이종배 당선, 도로영남당?…“우리를 가두는 자해적 발언”
[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이종배 당선, 도로영남당?…“우리를 가두는 자해적 발언”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5.0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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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표 대 25표, 주호영‧이종배 당선
“총선 패배 원인, 집권 의지 부족”
“조기전대 바람직하지 않아…조속히 지도부 구성해야”
“상대방과의 협상 능해…대안 준비해 국민 설득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주호영, 정책위의장에 이종배 의원이 선출됐다.ⓒ뉴시스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주호영, 정책위의장에 이종배 의원이 선출됐다.ⓒ뉴시스

여의도가 지난 4월 민심(民心)에 이어 5월 당심(黨心) 잡기에 나섰다. 8일 오전 미래통합당은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열었다. 4시간의 열띤 토론을 끝에, 원내대표에 주호영, 정책위의장에 이종배 의원이 선출됐다. 84명 전원 선거에 참석해, 주호영‧이종배 59표, 권영세‧조해진 25표를 얻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당선인은 “감사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많이 누르고 있다”며 “당내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되면 승복하는 풍토를 만들어내면 가까운 시간 내 국민의 사랑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 당선인은 “주호영 원내대표 중심으로 우리가 똘똘 뭉치면 우리가 이겨낼 수 있다”며 “우리 당을 다시 살려내 2년 후 대선, 지선 꼭 승리할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 설명했다.

 

84명 중 71명 참석으로 개회…불참자, 12명 재선 이상‧1명 초선


예정 개회 시간보다 7분 늦게, 통합당의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시작됐다.ⓒ뉴시스
예정 개회 시간보다 7분 늦게, 통합당의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시작됐다.ⓒ뉴시스

오전 9시 반, 양 후보는 입구에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선거 홍보물이 하나 둘 의자에 올려질 무렵, 텅 빈 장내를 가장 먼저 채운 후보는 서울 송파갑 김웅 당선인이었다. 

총회를 10분 남기고 모인 제21대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서로 분주히 인사를 나눴다. “새벽에 지역구에서 올라와서 피곤하다”는 당선인, 84명 가운데 40명이 초선인 만큼 본인의 지역구와 함께 이름을 소개하는 당선인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예정 개회 시간보다 7분 늦게, 통합당의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시작됐다. 개회 당시 당선자 84명 중 71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7분 불참한 당선자는 △강기윤 △김상훈 △박대출 △유의동 △장제원 △추경호 △김태흠 △곽상도 △박완수 △이명수 △조경태 △최형두 △김성원 등으로 총 13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최형두 초선 당선인을 제외한 12인은 모두 재선 이상이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은 우리 당 보고 바뀌어라, 변화해라, 혁신해라는 주문”이라며 “환부작신(換腐作新)이 돼야만 우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당부했다.

 

섹션1.


이번 선출은 합동토론회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섹션1에는 △모두발언 △공통질문 △상호주도토론, 섹션2는 △현장질문 △마무리 발언, 섹션3은 △투표 및 개표로 이뤄졌다.
  
당선자들에게 주어진 공통질문은 총 3개로, △총선 패배 원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원내지도부의 새로운 전략과 협상 등으로 구성됐다. 아래는 질문과 각 후보의 답변을 요약한 내용이다.

당선자들에게 주어진 공통질문은 총 3개로, △총선 패배 원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원내지도부의 새로운 전략과 협상 등으로 구성됐다.ⓒ뉴시스
당선자들에게 주어진 공통질문은 총 3개로, △총선 패배 원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원내지도부의 새로운 전략과 협상 등으로 구성됐다.ⓒ뉴시스

주호영‧이종배, “집권 의지 부족에서 생긴 패배” 
권영세‧조해진, “국민 눈높이 외면이 근본 원인”

- 통합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원인으로 1) 공천 실패 2) 중도층, 여성, 수도권, 3040 공약 실패 3) 국민 공감 및 소통 능력 부족 등이 제기됐다. 후보자가 생각하는 패인은 무엇이며, 2년 후 대선에 어떻게 보안할 것인가.

주호영(이하 주): “이 모든 패인이 해당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절박한 집권 의지 부족에서 생긴 문제였다. 막연하게 상대방이 워낙 못하니 민심이 우리에게 올 것이라며 요행을 바랐다. 그래서 민심 읽기도, 정책에 대한 준비도, 공천도 실패한 것이다. 

무너졌을 때는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2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금부터 조직, 정책, 인물, 홍보, 사전준비 등 모든 영역에서 기본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권영세(이하 권): “선거에 이겼을 때도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선거에 졌을 때는 이유가 오만가지가 있다. 제시된 패배 원인이 모두 해당되겠지만, 이는 피상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우리 패배의 근본 원인은 집권 의지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를 외면한 것이다. 지난 4년 간 민생과 관련해 소위 시그니처 정책이 없었다. 우리 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강경 장외투쟁뿐이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문제의식에서 보면 자명하다. 바로 개혁하는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는 것 말고는 없다. 그 지지만이 2년 후 대선 승리로 이끌 것이다.”

주호영‧이종배, “조기전대, 바람직하지 않아…조속히 지도부 구성해야” 
권영세‧조해진, “김종인 수락 이끌 것, 거절 시 조기전대, 새 인물 모색”

- 지난 최고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의결이 있었으나, 임기 논란과 함께 김종인 측에서도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당의 논란뿐 아니라 외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실망이 크다. 제일 먼지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한다면 임기와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면 후보자의 대안은 무엇인가.

권: “이 문제는 원내대표의 의결이 아닌, 당선자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선이 된다면, 총회를 열어 불확실함을 해소하고, 임기 연장을 시켜서라도 수락을 끌어내거나, 혹은 제3의 선택으로 조기전당대회나 새 인물을 찾겠다.”

주: “차기 지도부 구성은 8월 이전의 조기전대냐 비대위냐 선택이 주어졌을 때, 저는 조기전대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봤다. 당의 실제 전대 과정은 분열적 요소가 많다. 그런데 언제 국회가 개원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8월을 목표로 전당대회를 하면, 21대 국회 전반을 허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대위의 경우 관리형 비대위냐, 혁신형 비대위냐인데, 관리형 비대위는 조기전대가 바람직하지 않다면 혁신형 비대위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공천이 없는 기간에 비대위를 맡으려는 분이 전혀 없다. 그래서 차선으로 김종인이면 맞겠다고 봤으나, 논란이 있었다. 따라서 양자 협상이 필요하다. 조속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주호영‧이종배, “상대방과의 협상에 능해…대안 준비해 국민 설득할 것” 
권영세‧조해진, “과거 협상 경험 도움 안 돼…국민의 지지 업고 가야해”

- 집권 여당은 180석의 거대 공룡 정당이 됐지만, 우리 당은 84석 중 초선이 절반 미만이다. 그동안 20대 국회에는 장외 투쟁 등 강대 강 구도를 했으나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21대 국회 원내지도부에게는 다른 방식의 원내협상 전략이 요구되는데, 새로운 원내 전략과 협상카드는 무엇인가.

주: “180석이 가지는 의미는 명확하다. 개헌과 개원을 할 수 있는 의석이다. 나는 당에서 원내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하며 상대방과의 협상에 시간을 쏟았다. 특히 세월호 협상은 100여 차례 했으며, 공무원연금법 협상도 공무원 파업 없이 이끌어낸 유일한 협상이었다. 협상의 힘은 철저한 팩트와 전문성, 논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숫자로 밀고 오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우리는 대안을 철저히 준비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수밖에 없다.”

권: “지난 국회의 삭발, 장외 투쟁은 실패로 판명 났다. 우리가 참패한 원인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180석 대 84석, 이제는 과거의 협상 경험이나 기술은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기술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우리의 제안이나 입장은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가야 한다. 지금 여당은 120석밖에 되지 않아도 국정조사 특검 등을 관철했다. 이들의 주장이 국민들의 지지를 업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도 국민들의 지지와 함께 해야 180석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뉴시스
ⓒ뉴시스

세 가지 공통 질문 이후, 후보조별로 15분씩 상호주도 토론이 진행됐다. 권영세‧조해진 후보조에겐 국회의원 공백에 대한 질문이, 주호영‧이종배 조에겐 영남당 및 세월호 막말 등에 대한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권 후보는 8년, 조 후보는 4년의 국회의원 공백이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권 후보는 “국민들의 시각과 여의도의 시각은 차이가 있었다”며 “국민의 시각에서 업데이트 할 기회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주 후보는 “전쟁의 방법은 매번 달라도, 전쟁의 논리는 매번 똑같다”며 “의석수가 바뀌었더라도 협상 해본 사람이 더 잘하는 건 틀림없는 것 아니겠냐”고 응수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5선을 지낸 주 후보에게 도로 영남당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주 후보는 “우리에게 압도적 지지를 해준 영남 지지자들에게 우리를 뽑으면 영남당 된다는 말은 우리를 가두는 자학적‧자해적 발언”이라 설명했다. 또한 그는 “권 후보께서 8년 국회 밖에 있으니 국회가 더 잘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수도권 민심은 수도권 안에 있어야만 볼 수 있는 건가”라며 “하나는 안에서 잘 보이고, 하나는 밖에 있어야 보이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 영등포을과 용산구를 지역구로 뒀던 권 후보는 “수도권 원내대표가 충분조건이라는 사람은 없지만, 수도권 원내대표는 중요한 필요조건”이라 반박했다. 이어 “어제(7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전해철 후보가 떨어진 건, 민주당이 친문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잘하는 것”이라 빗대며 “우리 당도 영남이 본산이고 중심이지만, 이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후보는 주 후보의 “세월호는 교통사고”라는 막말 파동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여전히 소신에 변함없다”며 “손해배상에 있어서는 교통사고 배상 법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맥락이었다. 하지만 유가족은 잘못된 건 아니지만 기분 나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 후보는 “모든 막말에는 앞뒤 맥락이 있다”며 “문제는 내용 중 일부라도 우리 사회적 공감과 떨어지는 말의 유무”라고 반박했다.

 

 섹션2.


점심시간을 동안 당선인들이 작성한 질문을 모아, 현장에서 5개의 질문을 추첨했다. 추첨질문은 △울산부정선거 △중위소득 △무소속 복당 △고용보험 확대 △선거제 개혁 등이 차례로 선정됐다. 아래는 질문과 답변에 대한 요약이다.

추첨질문은 △울산부정선거 △중위소득 △무소속 복당 △고용보험 확대 △선거제 개혁 등이 차례로 선정됐다.ⓒ뉴시스
추첨질문은 △울산부정선거 △중위소득 △무소속 복당 △고용보험 확대 △선거제 개혁 등이 차례로 선정됐다.ⓒ뉴시스

- 청와대 8개 부서 13명이 기소된 울산부정선거 사건을 어떻게 파헤칠 것이며, 투쟁 대책은 무엇인가.

권: “국정조사, 특검 등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120석밖에 안 되는 당시 야당 현재 여당이 특검도 관철시켰듯, 우리도 관철시켜야 한다.”

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여부가 법치주의로 가는가, 아니면 전체주의 불법국가로 가는가로 나뉠 것이다. 전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켜야 한다고 본다.”

- 2020년 국민 중 중위소득은 얼마나 되는 걸로 알고 있나. 이 소득이 본인의 생활, 노후 대비에 충분하다고 보나. 만약에 부족하다면 보존 방법은 무엇인가.

이종배(이하 이): “2인 가구 중위소득은 200만원, 300만원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복지비가 적은 편이다. 다만 최근에 복지비를 급격하게 늘려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대해야 하지만, 급격한 인상에는 문제가 있다.”

조해진(이하 조): “가구별로 다르지만 5인 가구는 566만원, 1인 가구는 100여만 원, 2인 가구는 200여만 원 등으로 올라가는 걸로 알고 있다. 정말 어렵고 대책 없이 사각지대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제한적 기본소득제는 우리 당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 탈당 후 복당에 대한 견해를 묻는다. 일괄복당, 일차적 선별복당, 복당 불허 중 어느 방법을 택할 것인가.

권: “무소속으로 당선된 분들을 바로 모셔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들이 복당했을 때 결정적인 허들을 넘게 될 경우엔 고려해야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인위적으로 복당하는 건 조금 더 있어야 한다.”

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이 갈린다. 96년 1월에 민자당에 있다가 무소속으로 당 밖에 나가봤다. 바로 들어올 줄 알았는데 세 차례의 좌절을 겪고, 4년 만에 돌아왔다. 사실상 못 들어온 거다. 서러웠다. 집에서 쫓겨난 심정이었다. 큰 틀에서는 범 보수 대통합해야 한다. 그 분들보다 더 밖에 있는 분들도 끌어안아야 대통합이 가능하다.”

주: “나 역시 조 후보처럼 공천을 못 받아서 상당기간 나갔다가 돌아온 경험이 있다. 복당 불허는 선택지에 없고, 순차 복당이냐 일괄 복당이냐, 그렇다면 때는 언제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무소속 의원에는 5선 1명, 4선 4명이 있다. 무소속이지만, 우리 당을 자신의 당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영세 소상공인 보호 대책 관련해 고용보험 확대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을 듣고 싶다.

이: “고용보험의 주요 사업은 실업급여다. 다만 이를 일부 근로자들이 편법으로 이용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강구하면서, 서서히 다른 대책을 통한 근로할 수 있는 분위기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

권: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고용보험 확대보다 임대료, 세금 등 기타 다른 금전 지원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제한으로 고용보험을 확대하기보다 새로운 종류의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나 사각지대에 있는 고용자부터 확대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 본다.”

- 선거제 개혁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지역주의는 어떻게 혁파할 것이고, 사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조: “중선거구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표 방지 논리로 4+1 이상한 선거법이 만들어졌다. 제대로 하기 위해 대통령 권력, 국회 다수결 등 사표 발생하는 모든 걸 고려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주: “어떤 선거 제도든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 개인적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제 비율을 50대 50로 하는 배합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대신 비례대표는 당내 민주주의, 절차적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으로 전제돼야 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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