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득 본 K-라면, 1분기 수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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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득 본 K-라면, 1분기 수출 고공행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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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식품, 해외 판매 증가로 호실적
3월 라면 수출액, 전년 동월 대비 41.6%↑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한국라면이 새로운 K-푸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이 줄면서 간편식의 대명사인 라면 수요가 증가한 덕을 톡톡히 봤다. 실제 올해 1분기 라면업체 호실적은 해외 수출이 한몫을 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73% 급증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라면 수요 증가가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7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국의 외출제한 조치로 실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물류 차질 등으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린 덕분이다. 

국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7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2월 말을 기점으로 기존 대비 발주량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확대된 라면 수요가 내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내수보다 판매관리비가 적게 소요되는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농심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77억 원, 영업이익 6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01.1% 성장했다.

농심의 1분기 국내법인 매출(수출포함)은 전년 대비 14.2% 성장한 5199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영화 ‘기생충’ 오스카 수상을 계기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제품이 국내외에서 재조명되며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짜파게티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지난 3월에도 116%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에서의 성장이 돋보였다. 농심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1677억 원을 기록하면서 25.9% 증가했다. 짜파구리 열풍에서 시작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로 번졌고 코로나19가 해외로 확산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정체된 내수시장 대신 해외를 공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 라면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4억6700만 달러(한화 약 5530억 원)로 전년보다 13.1%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전세계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라면 수출이 급증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라면 수출액은 626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6% 늘었다. 일본과 중국 수출이 각각 76.3%, 63.2% 급증했고 미국 20.3%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 실적은 1556억 원이다. 

K-라면 수출 선봉에는 농심과 삼양식품이 서있다. 농심 해외 수출액은 △지난 2016년 6억3500만달러 △2017년 6억4500만달러 △2018년 7억6000만달러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생충 효과에 힘입어 신제품 ‘앵그리 짜파구리’ 등을 해외 각 국에 출시하는 등 최근 수출 확대에 더욱 가속을 내고 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출이 대폭 늘면서 한국 라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3%에서 49%까지 확대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향후 해외에서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에선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 SNS 마케팅 강화 및 불닭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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