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이 대세…라면업계, 비빔면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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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이 대세…라면업계, 비빔면 경쟁 본격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4.0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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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4사, 개성 살린 매콤 비빔면 신제품 속속
지난해 ‘미역비빔면’ 흥행 실패에 매운맛 회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팔도BB크림면, 오뚜기 진비빔면, 삼양 도전!불닭비빔면, 농심 칼빔면 ⓒ각 사

따뜻한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라면업계 여름 비빔면 경쟁 막이 올랐다. 지난해 주요 라면 회사들이 ‘미역 비빔면’을 내놓고 새로운 맛 트렌드를 이끌고자 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만큼 올해는 다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매운맛’으로 회귀한 모양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이날까지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4사 모두 여름계절면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에 미역비빔면 제품들이 쏟아져나온 것과 비교하면 한 달 가량 비빔면 출시 시기가 빨라진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간편식인 라면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신제품 출시 시기도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빔면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는 지난 2월 20일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협업해 일찌감치 신제품을 내놨다. 지난해 자·모음의 시각적 유사성을 이용한 작명으로 화제를 일으킨 ‘괄도네넴띤’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은 비빔면에 크림분말스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이하 BB크림면)’으로, 기존 제품 라인업을 보다 확장했다. 팔도는 해당제품 출시를 통해 연중 즐기는 계절면으로 비빔면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맛의 핵심은 신규 배합비를 적용한 액상스프에 있다. 36년간 이어온 비빔면 맛에 할라피뇨, 홍고추 등을 넣어 맛있게 매운맛을 구현했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분말스프에는 치즈, 유크림, 파슬리를 베이스로 고소한 맛을 더했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을 기본으로 한 ‘열무비빔면’, ‘불타는 고추비빔면’, ‘도전! 불닭비빔면’을 연이어 선보이며 계절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내놓은 도전! 불닭비빔면의 기본 액상소스는 불닭 특유의 매운맛에 태양초 고추장, 동치미 진액 등을 첨가해 스코빌 지수 2000 수준의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비빔면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강렬한 매운 맛을 경험하고 도전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스코빌 지수 12000에 달하는 도전장 소스를 추가로 구성해 차별화했다.

홈플러스와 협업한 국민 라면 시리즈 중 하나로 ‘국민비빔면’도 선보였다. 얇고 찰진 면발과 입맛 돋우는 새콤달콤한 소스가 특징이다. 제조사와 유통사 간 협업으로 불필요한 포장·마케팅 축소, 유통 과정 간소화를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오뚜기는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시원한 매운맛을 낸 ‘진비빔면’을 출시했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한 제품이다. ‘타마린드’는 콩과에 속하는 열매로 주로 인도, 동남아 등 열대지방 음식에 새콤한 향미을 더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프는 ‘진라면 매운맛’의 노하우를 활용한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 특징이다. 찰지고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했다. 또한 기존 비빔면의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높인 156g으로 선보인다.

농심은 2일 칼국수 모양의 면발 ‘칼빔면’을 선보이며 마지막으로 비빔면 경쟁에 합류했다. 칼빔면은 최근 여름 별미로 인기있는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했다.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점을 뒀다. 

소스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를 다져 넣어 우리 입맛에 익숙하면서도 매콤하고 새콤한 맛과 아삭아삭 씹는 맛을 살렸다. 전체적으로 김치의 맛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한층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면을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집약해 비빔소스가 잘 묻어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비빔면 전용 칼국수면을 만들어냈다”며 “최근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면과 소스가 차별화된 칼빔면이 비빔면의 색다른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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