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오피스텔 몸값…“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야”
‘뚝’ 떨어진 오피스텔 몸값…“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5.2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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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전월세가·수익률 동반 하락…코로나 영향 투자자 이탈 
신축 아파트 강세·청약시장 과열, 관리비 비싼 오피스텔 매력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코로나19발(發)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이탈한 데 이어, 주택시장 내 실수요자들도 아파트에 비해 오피스텔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시사오늘 김유종
코로나19발(發)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이탈한 데 이어, 주택시장 내 실수요자들도 아파트에 비해 오피스텔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시사오늘 김유종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코로나19발(發)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이탈한 데 이어, 주택시장 내 실수요자들도 아파트에 비해 오피스텔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감정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40으로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03, 전년 동월 대비 0.78 감소한 수치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도 전월보다 6만7000원 하락한 1억784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떨어진 건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월세가격지수도 최근 3년 중 가장 저조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97.95로 전월 대비 0.09, 전년 동월 대비 2.02 줄었다.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반등해 상승세를 보였던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도 지난달(99.92, 전월 대비 -0.02) 다시 하락 전환했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7000원 감소한 1억4188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매매가와 전월세가가 흔들리면 수익률도 지지부진하기 마련이다.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4%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 5.45%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한 뒤 이듬달 바로 하락 전환, 2개월 연속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매매가, 전월세가, 수익률 등 주요 지표가 동반 하락하며 오피스텔 시장이 차갑게 식은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침체가 지속돼 오피스텔 시장 또한 위축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부진에 따른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의 도산으로 수요자(업무용)들이 줄면서 투자 상품으로서 오피스텔의 강점인 '안정적인 현금(월세) 확보'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점, 최근 주식시장 강세 등이 투자자 이탈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주거용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 역시 수요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재당첨제한과 전매제한을 적용받지 않아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수년 간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로또 아파트 등 영향으로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아파트 대비 높은 관리비에 부담을 느낀 실거주 목적 수요자들의 이탈도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규제, 공급 위축 우려 등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와 실수요자들이 모두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더욱이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낮은 데다, 거래량도 적어서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또한 초기 매매가는 아파트보다 낮지만 관리비와 유지비가 비싸기 때문에 요즘 살림살이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오피스텔 시장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설사 등 공급자, 특히 중소형 업체들은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오피스텔 물량을 밀어내려고 할 텐데, 정작 시장에서는 투자자들과 실수요자 모두 빠지고 있는 형국이어서 침체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간단한 수요-공급 논리"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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