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보수를 구원할 ‘깜짝 후보’는 등장할까
[시사텔링] 보수를 구원할 ‘깜짝 후보’는 등장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6.15 18: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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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대선 2년 전에는 두각…2012년 문재인 후보, 가장 선전한 ‘깜짝 후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대선 1년 6개월 전 깜짝 등장해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간 바 있다. ⓒ뉴시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대선 1년 6개월 전 깜짝 등장해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간 바 있다. ⓒ뉴시스

28% vs. 2%.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조사하고 12일 공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28%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범(凡)보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미래통합당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은 2%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여론조사가 발표되자, 보수진영에서는 다급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가 차기 대선에서도 참패하지 않겠냐는 거죠. 그럴 만도 한 것이, ‘3金 시대’ 이후 배출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대선 2년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 이하였던 후보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선에서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승부가 벌어졌던 셈입니다.

실제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2015년 6월 조사(리얼미터가 6월 22~26일 조사 27일 발표)에서 15.6%의 지지율을 얻어 박원순 서울시장(22.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0.9%)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1위 주자는 아니었지만, 범(凡)진보 진영에서 2위를 차지하며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거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했습니다. 2011년 1월 조사(리얼미터가 1월 17~21일 조사 22일 발표)에서 32.4%를 획득, 2위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었으니까요.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6년 1월 조사(SBS-TNS가 1월 22~24일 조사 25일 발표)에서 24.8%로 고건 전 국무총리(26.9%)에 근소하게 뒤진 2위를 기록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여론조사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기여서 그런지 정확한 자료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2001년 2월 20일 수행하고 21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양자대결에서 36.5% 대 35.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2년 전에는 노 전 대통령도 ‘무시할 수 없는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거죠.

그렇다면 차기 대선은 ‘예상대로’ 진보가 완승을 거둘까요? 그건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입니다. 이때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어 100만 표차로 석패했습니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선거 불패’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죠.

그런데 특기할 만한 점은, 문 후보의 경우 제18대 대선 2년 전까지 여론조사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한겨레가 KSOI에 의뢰해 2001년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수행하고 2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범진보 진영에서 1위를 달리던 대권후보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10.8%)였습니다. 그 뒤를 손학규 민주당 대표(6.5%)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4%)이 이었죠.

문 후보가 본격적으로 여론조사에 포함된 건 2011년 5월 조사부터였습니다. 문 후보는 <리얼미터>가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5.4%를 얻으며 눈길을 끌더니, 8월에는 손학규 대표를 제치고 처음으로 범진보 대권주자 가운데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막상막하를 이루는 대권주자가 됐습니다.

민주화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최소 대선 2년 전에는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문 후보처럼 생각지 못한 인물이 일약 ‘대세 후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과연 보수에서도 문 후보와 같은 ‘깜짝 후보’가 등장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미래통합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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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2020-06-16 0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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