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조선인들은”… NHK, 히로시마 원폭 가상 트위터서 ‘차별 선동’ 논란
[일본오늘] “조선인들은”… NHK, 히로시마 원폭 가상 트위터서 ‘차별 선동’ 논란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8.2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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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출신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조장한다”며 일본 내에서도 거센 비판 이어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 공영방송 NHK가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운영 중인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참배객들이 참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도쿄=AP/뉴시스
일본 공영방송 NHK가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운영 중인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참배객들이 참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도쿄=AP/뉴시스

일본 공영방송 NHK가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운영 중인 트위터 계정 ‘1945 히로시마 타임라인’에서 ‘조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한반도민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그려내 “차별 선동이 아니냐”며 논란이 되고 있다.

‘1945 히로시마 타임라인’은 '75년 전의 SNS'라는 설정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실재한 3명의 히로시마 시민의 일기를 토대로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1945년의 모습을 매일 트위터를 통해 기록하는 기획이다.

NHK가 이 기획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계정은 총 3개다. 각각 1945년 당시 신문기자였던 이치로, 주부였던 야스코, 중학교 1학년이었던 슌의 계정이다. 이 계정들은 3월 개설된 이후 8월에는 팔로워가 1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각 계정의 게시글은 당시 히로시마 시민의 일기나 주변 취재 등을 기초로 작성되고 있으며, 극작가가 전체 감수를 맡고 있다.

논란이 된 것은 지난 20일 ‘슌’의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슌’은 종전 직후 가족과 함께 기차를 타고 히로시마를 떠나는 길에 본 광경을 묘사하며 “조선인이다! 전승국이 된 조선인 군중이 열차에 올라탄다”며 “‘패전국은 나가!’ 압도적인 위력과 박력. 고함을 치면서 혼잡한 열차의 창문을 깨부수고 앉아있던 승객을 내팽개치며 깨진 창문으로 전원(조선인)이 우르르 몰려왔다”는 내용의 트윗을 게시했다.

이 게시글은 “한반도민에 대한 차별을 선동할 수 있다”며 논란이 됐다. 태평양 전쟁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이 트윗을 보면 한반도 출신의 사람들에 대해 ‘폭력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NPO법인 ‘다민족 공생 인권교육센터’의 사무국장은 “난폭한 행동을 한 사람이 있었는지 사실은 알 수 없지만, 일부의 언동에 집중해 그것을 당시 ‘조선인’의 속성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인종 차별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트윗이 게재된 직후 일본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알 수 없고 관련 주석도 달아놓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일본은 가해자로서의 입장을 완전히 지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이 문제가 되자 NHK 히로시마 방송국은 “실제 표현을 모방해 게재한 것”이라며 “차별과 편견을 조장할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소년의 실제 일기에는 ‘조선인’이라는 표현조차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NHK의 해명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서는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만들어지는 등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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