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건전성 우려에…후순위채 발행 잇따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은행권 건전성 우려에…후순위채 발행 잇따라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8.25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pixabay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pixabay

은행권이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을 위한 대출규모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미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하거나, 올 하반기 당초 예상보다 증액된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 후순위채 50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당초 규모였던 3500억원에서 1500억원 가량 증액된 것이다. 앞서, 지난 20일 국민은행은 10년 만기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861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크게 흥행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BIS 총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종 발행규모를 5000억원으로 증액하고, 가산금리도 수요예측 결과 결정된 62bp보다 높은 65bp로 결정됐다.

하나은행도 당초 2500억원 규모로 예정했던 후순위채 발행을 3400억원으로 증액했다. 수요예측 당시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려 900억원가량 증액을 결정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3월과 6월, 각각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앞서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신한금융지주는 5930억원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와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을 밝혔다. 후순위채는 내년까지 아시아, 유럽 등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고, 신종자본증권은 기관인수 방식으로 연내 공보 발행한다.

한편, 은행권의 후순위채 발행 러시는 BIS 자본비율을 높여,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금융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는 안정성 대비 금리가 높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여기서 후순위채는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서가 일반적인 다른 채권들보다 후순위인 채권을 말한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올 하반기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재확산 분위기에 들어서면서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다시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연장됨에 따라 대출 연체율 상승 등의 우려가 높아졌고, 이에 은행권은 자본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감안하면 향후 후순위채 발행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