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유행 코앞…‘불안한’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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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유행 코앞…‘불안한’ 금융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8.1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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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원 압박에 대출부실·수익성 고심
현장에선 “어떤 변수 또 생길 지 모른다” 긴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권이 불안감으로 술렁인다. 대출 부실 위험은 점점 커지고, 저금리 장기화로 예대마진은 당분간 늘어나기 힘든 상황 속에서 금융당국의 지원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어서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권이 불안감으로 술렁인다. 대출 부실 위험은 점점 커지고, 저금리 장기화로 예대마진은 당분간 늘어나기 힘든 상황 속에서 금융당국의 지원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현장에선 재택근무 확대 속 새로운 업무지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긴장감이 감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점검반 회의에서 "금융권 전체가 실물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금융권을 향한 우회 압박이다. 

앞서 지난 1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은행연합회 등 5대 금융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기업 대상 대출 상환기간 재연장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대출액은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 은행기준으로만도 39조 138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압박 섞인 지원 요청에 은행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자유예 조치에 대해선 우려와 함께 강한 불안감을 표시했다. 12일 간담회에 앞서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에 "이자 유예 재연장은 건전성 측면에서 위험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란 것은 대출 원금이 부실로 흐를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이야기"라면서 "이자는 은행에 대출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다. '광산의 카나리아'와도 같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고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들의 예대마진 상황은 이미 최악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0.81%로, 지난달(0.89%)보다도 0.08%포인트 더 떨어진 수치다. 변동금리 이자 수익은 더욱 떨어지게 됐다. 수익성을 올리려면 대출 규모를 키우는 것이 정공법이지만 이미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많은 상황이다 보니 추가 대출전략을 사용하긴 어렵다. 여기서 2차 유행이 번지면, 도리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대출들만 늘어날 판이다.

금융권의 또다른 핵심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수익을 개선하려면 리스크, 즉 악성 대출, 잠재적 악성 대출들을 줄여야 하는데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쉽지 않다"면서 "보증과 같은 여러 안전장치가 있지만, 은행에 틀림없이 타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19 2차 유행 위기에 현장 실무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미 재택근무를 시작한 곳도 많다. 신한은행은 이날 본부부서 이원화·재택근무를 부서별로 15%유지를 의무화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8일 이미 대체사업장인 평촌BCP(업무지속계획)센터 운영을 재개했다.

현장 업무자에 따르면 BCP를 현재 대부분 은행에서 가동하고 있는데다, '한번 해본 일'이라 혼란은 없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4월엔 기업은행 등이 코로나19로 인한 업무량 폭증으로, 다른 금융업무 마비는 물론 은행원들도 한계를 호소한 바 있다. 

현직 금융업계 종사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2차 유행하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모두 처음 겪는 일 아닌가."라면서 "'은행에서 해 줘야 한다'는 일이 워낙 많은데다, 지금 감염을 우려해 정상적으로 자기자리에서 일하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또다시 혼란이 올까 걱정은 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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