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코로나 변수에 외형 확장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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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코로나 변수에 외형 확장 숨고르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2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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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T1 면세점 신규 사업권 입찰 참여 안해
올해 시내·공항면세점 연달아 오픈…당분간 안정화 주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안지예 기자

거침없이 몸집을 키워오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018년 신규 사업자로 시장에 입성한 뒤 시내·공항면세점을 잇달아 확보하며 공격행보를 보여왔지만 최근 재입찰이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업권 확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신규 사업권 재입찰 결과 대상 사업권 6개는 사상 처음으로 모두 유찰되는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찰 마감 결과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모든 사업권이 유찰됐으며 이날 재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여객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는 최소보장금(임대료) 없이 영업료만을 납부할 수 있도록 계약 조건이 변경됐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그만큼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아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면세사업 핵심 경쟁력인 규모의 경제와 바잉파워(Buying Power) 실현을 위해 공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 입찰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월 진행된 입찰에서 제1터미널 D7 구역(패션·기타) 사업권을 따내고 이달부터 첫 공항면세점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2호점 동대문점도 신규 오픈하며 서울 강북 상권 공략에도 나섰다.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 시너지를 통해 영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그동안 시내면세점만을 운영한 게 오히려 득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사업의 꽃’으로 불리던 공항 면세점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에서 시내면세점만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것이 오히려 손실을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현대백화점그룹 면세 사업은 동대문점 신규 개점 효과로 매출이 37.3% 증가한 117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8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14억 원 가량 줄었다. 면세점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들의 영향으로 시내면세점 매출도 오르는 추세다.

다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시장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사업 확장의 발목을 잡는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면세점 매출은 1조2515억 원이었다. 전월인 6월(1조1130억원) 대비 약 12% 늘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1월(2조247억 원) 매출에는 한참 못 미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코엑스와 동대문의 합산 기준 일 매출액이 월평균 10억~15억 원씩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면세점 산업의 근본적인 개선이 어려운 상황으로,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수익성 부담은 여전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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