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 5주기] 김영삼에 대해 기억하고 싶은 것…“생전, 땅 한 평 소유한 적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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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서거 5주기] 김영삼에 대해 기억하고 싶은 것…“생전, 땅 한 평 소유한 적 없더라”
  • 윤진석 기자,조서영 기자
  • 승인 2020.11.20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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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청렴의 김영삼, 정보화 대통령”
“혁명적 개혁과 금융실명제” “용기 있는 정치인…변화의 선각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조서영 기자]

위쪽 왼쪽부터 문정수 전 부산시장(김영삼민주센터 이사),이각범(73세)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박관용 전 국회의장,김봉조민주동지회 회장, 박찬종 변호사(민추협 인권특별위원장), 오경의 13대 국회의원, 서청원 전 미래연대 대표,최양부(75) 전 청와대 농림수산수석비서관, 손학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기수 YS 최후 비서실장, 이인제 전 노동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정상대 민추협 이사, 김현철 YS 차남(동국대 교수), 김종철 정의당 대표, 김인규 YS 손자,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정상대 이사는 사진 제공 ⓒ오경의 김기수 문정수 최양부는 시사오늘DB ⓒ그 외 모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위쪽 왼쪽부터 문정수 전 부산시장(김영삼민주센터 이사),이각범(73세)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박관용 전 국회의장,김봉조민주동지회 회장, 박찬종 변호사(민추협 인권특별위원장), 오경의 13대 국회의원, 서청원 전 미래연대 대표,최양부(75) 전 청와대 농림수산수석비서관, 손학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기수 YS 최후 비서실장, 이인제 전 노동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정상대 민추협 이사, 김현철 YS 차남(동국대 교수), 김종철 정의당 대표, 김인규 YS 손자,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정상대 이사는 사진 제공 ⓒ오경의 김기수 문정수 최양부는 시사오늘DB ⓒ그 외 모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YS(김영삼)는 경남 거제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다. 멸치잡이 어선을 크게 한 조부는 고향에서 제일가는 거부로 유명했다. 북한 공비가 침입해 쏜 총에 어머니가 숨지고 만 가슴 아픈 사건과 함께 그가 부유한 가문의 외손자로 자란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이런 그가 생전 단 한 번도 땅 한 평, 아파트 한 채 하나 소유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일화다. 26세 나이의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후 의정활동만 9선의 최다선이었다. 원내총무 다섯 번, 제1야당의 최연소 당 대표에 대통령까지 한 정치인이건만, 본인이 이룬 재산이 없다. 물려받은 유산마저 환원한 것이 놀라울 뿐이다.

“특종입니다, 특종요.”

'YS 사후 장부를 정리하던 중 땅 한 평, 아파트 한 채 소유한 적 없음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김영삼민주센터 이사)이 20일 전해준 내용이다.

“공언한다. 건설부 등 자료 확인해도 알 수 있다. YS는 청렴한 정치인이다. 본인이 이룬 재산이 한 푼도 없다. 땅 한 평, 아파트 한 채 소유한 적이 없더라.  YS가 부잣집 외동아들이지 않나.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이 전부였다. 정치하면서 일군 재산이 상도동 한 집 빼고는 없었다. 그마저도 사회에 환원했다. 고향 거제 논밭을 다 정리해 50여억 원도 환원했다. 이 시대  공직자들의 사표로 삼고 귀감이 될 일이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앞두고 ‘YS 사람들’로부터 그에 대해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를 물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일부는 20일 서울 현충원 추모식 현장에서, 일부는 18~19일 비대면 방식을 통해 들어봤다.

 

청렴한 정치인 YS


문정수(82세) 전 부산시장에 이어 ‘청렴한 정치인’을 꼽은 ‘YS 사람’은 또 있다.

지난 19일 통화한 이각범(73세)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다.

"대통령 임기 내내 검은 돈을 마다했던 분이다. 정치할 때는 부잣집 아들로 유명했지만 물려받은 유산을 민주화 활동에 쓴 건 잘 알 거다. 남은 전 재산이라는 게 자택과 거제도 조상으로부터 받은 땅 외에는 아무런 재산이 없었다. 이분이 퇴임 후에도 사실은 돈이 없어서 곤란하게 산분이다."

이각범 전 수석은 YS야말로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산업사회로 발전시켰다면 정보사회로 가는 가교역할은 김영삼 대통령이 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이 YS가 만든 것이다. 초고속 정보통신 기반 건설단을 국무총리 산하로 해 1994년 설치했다. 정보화진흥원인데 당시는 전산원이라고 했다. 지금은 체신부인데 이를 주축으로 해 95년 국가 정보화 기본 계획을 만들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그걸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인터넷 사용인구 1000만 명에 도달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 것이다. 94년부터 2000년까지 6년 동안 인터넷 기반 구축 과정의 4년을 YS가 했다. 98년 퇴임하면서 DJ가 남은 2년을 하게 된 거다. YS가 진짜 정보화 시대를 연 주역인데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무척 안타깝다.”

투명한 사회와 양성평등 정책도 YS가 첫걸음을 뗀 거라고, 이각범 전 수석은 열변을 토했다.

“투명한 사회를 만든 게 YS다. YS는 취임하기 전부터 공직사회의 부패를 뿌리 뽑을 준비를 먼저 했다. 고위공직재산 등록. 정무직과 주요 선출직 공무원의 재산공개, 부정부패 방지위원회 이 3개다. YS는 2월 25일 취임했는데 이튿날인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나는 내 재산을 정부에 공식 등록합니다. 여러 공무위원들도 따라 해주세요’라고 했다. 전 고위공무원들이 재산을 공개하도록 했다. 그걸 처음 한 게 YS다.”

“YS는 ‘여성발전기본법’을 만들어 양성평등을 처음 도입한 대통령이었다. 모든 공직에 양성평등이 돼야 한다고 한 분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내각에 복수의 여성장관이 들어간 것도 YS 때부터다.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정무위 장관이 모두 여성에게 돌아간 것이다.”

 

'YS를 기억하다'


또 다른, 상도동계를 비롯해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 유족들은 뭐라고 답했을까.
아래부터는 나열식(나이순)으로 정리했다.

‘YS를 통해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

“혁명적 개혁”
박관용(83)전 국회의장 

“국정 쇄신이겠죠. 군부 하나회 해체라든지. 금융실명제 도입, 부정부패 척결은 누구보다 혁명적 개혁이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가장 많은 투쟁을 한 분이다.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도 이 같이 많은 개혁을 한 것은 YS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변화와 개혁의 선각자”
김봉조(83세) 민주동지회 회장

“YS는 민주화와 변화, 개혁을 주도한 우리 정치 사회의 선각자였다. 고위공직자 청문회 자료를 내게 한 것도 YS고,  인사 검증 제도를 만든 것도 YS다.”

“수평적 정권교체 기틀 마련”
박찬종(82세) 변호사(민추협 인권특별위원장)

“김영삼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로 일관됐다. 6‧10 항쟁을 통해 민주화를 성취시킨 데에서는 절대적 공로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더불어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공로다. 김영삼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확대했다. 지방자치도 확대했다. 선거의 자유 분위기도 보장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수직적 정권교체가 아닌 수평적 정권교체가 가능하도록 기틀을 마련한 분이다. 민주주의 시대를 만들었기에 김대중 정권도 탄생할 수 있던 것이다.”

“동서화합”
오경의(81세) 13대 국회의원

“YS라는 분이 어떤 분이냐.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을 위해 인생을 바친 분이다. 남북통일, 동서화합에 노력했다.”

“민주화, 평생 고생”
서청원(78세) 전 미래연대 대표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 고생한 분이다. 요즘 정국을 보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도전과 신념”
최양부(75) 전 청와대 농림수산수석비서관

“YS가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다. 세상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관철시켰고, 확실한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무기력한 야당에 희망과 용기, 비전, 도전 정신을 불어넣었다. YS같은 정치인이 필요하다. 대통령 자격은 스스로가 국민 앞에 시대적 의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나온다. 요즘은 그런 정치인을 보기가 어렵다. 윤희숙 의원이 눈에 띈 게 전부다. 신념의 정치인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새로운 역사의 획”
손학규(74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군사독재를 마감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역사적 획을 그은 분이다.”

“정도를 걸어온 분”
이성춘(74)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사무총장

“평생 정도를 산 분이다. 정도가 아니면 가지를 않았다. 그 양반의 유명한 일화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한 것이다.”

“애국심 대통령”
김기수(74) YS 최후 비서실장

“용기와 애국심이다. 정치인들은 자유와 정의에 따른 확고한 신념과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가 있어야 대항도 한다. 그 당시 야당이 숫자가 많았던 게 아니다. 진짜 암울한 시절 용기를 갖고 민주주의를 연 분이다. 애국이란 말을 요즘 잘 안 한다.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뭘 하는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법을 개조하는 것만 연구하고 있다. 진영논리에 함몰돼 여론 수렴도 안 하고 경청도 안 한다. 오직 내로남불이다. 국민들이 굉장히 피로해한다. YS가 더욱 그립다.”

“민주주의 꽃”
이인제(73세) 전 노동부 장관

“딱 한 가지라….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분이다. 근데 요즘 민주주의 꽃이 시들고 있잖아요. 문 정권에 의해서.”

“금융실명제”
정세균(71세) 국무총리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는 금융실명제”

“용기”
김무성(70세)전 새누리당 대표

“용기 있는 정치인”

 “깨끗한 정치인”
정상대(70대) 민추협 이사

“YS는 깨끗한 정치의 모범이 됐다. 금융실명제, 정치자금법을 시행했다. 한국 정치를 깨끗하게 하는데 기틀을 마련했다.”

“의회주의자”
김현철(62) YS 차남(동국대 교수)

“아버지는 의회민주주의자니까, 의회주의자로서의 신념을 기억해야겠지. 특히 요즘처럼 민주주의가 실종된 지금엔 더 필요하다. 한국에 거의 유일한 의회민주주의자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금융실명제”
김종철(51)정의당 대표

"금융실명제. 요즘같이 옵티머스-라임 금융이라는 게 서민들을 약탈하기 가장 좋은 건데,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금융실명제를 통해 기틀을 잡으려고 했다는 것이 대단한 거다."

“화합과 통합”
김인규(27) YS 손자

“요즘 정치권이 가덕도 신공항 등 대립하고 있는데, 서거 5주기에 함께 모여 화합과 통합 정신을 기억하면 좋겠다.”

한편 YS 서거 5주기 추모위원장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앞서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YS는 민주화의 시계를 10년 앞당긴 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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