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집값 ‘미쳤다’…“가덕도 공항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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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집값 ‘미쳤다’…“가덕도 공항 영향”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12.0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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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가덕도공항 사업 공식화에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 폭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가덕도 신공항 현황도 ⓒ 부산광역시
가덕도 신공항 현황도 ⓒ 부산광역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021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공항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부산 강서구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부산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할 당시 제외된 지역인 만큼, 정부여당을 향한 실수요자 피해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될 전망이다.

지난 3일 KB부동산 리브온이 공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5주차(지난달 30일 기준) 부산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25%로 해당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한 건 정부여당이 가덕도공항에 대한 지지 표명을 공개적으로 하면서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지난 10월 28일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무엇이 대안인가' 토론회에서 "신공항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가덕도 신공항안이 당론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주일 가량 뒤인 지난달 4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부산 지역을 방문해 "시민들의 간절한 요구 그대로 부울경 지역의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 1일 민주당 동남권신공항 추진단 간담회에서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가덕도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민주당)도 "가덕신공항은 경제적 필요에 따른 경제공항"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가덕도공항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오는 2021년 2월까지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강서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1주차 0.00%로 보합에 머물다가 2주차 0.07%, 3주차 1.51%, 4주차 2.02% 등으로 급상승했다. 그리고 5주차에는 3%대를 넘긴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가공인통계인 한국감정원 자료에서도 엿보인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5주차(지난달 30일 기준) 부산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68%로, 전주 대비 0.16%p 상승폭이 확대됐다.

민주당발(發) 행정수도 이전론 이후 집값이 폭등한 세종 지역 사례와 비슷한 추세다.

가덕도공항이 부산 시민의 염원이긴 하지만 사업 공식화 시 부동산시장 과열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을 정부여당에서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데다, 사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있었던 만큼 집값 폭등에 따른 실수요자 피해에 대한 책임론이 일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시장의 한 관계자는 "가덕도공항과 집값은 별개의 문제다. 다들 이렇게 오를 줄 알았는데 왜 미리 관리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지난달에 부산 규제지역 재지정할 때 강서구도 포함시켰어야 했다"며 "이제 난리가 났다. 미쳐버린 집값이다. 강서구는 비교적 신축 아파트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고삐가 풀리면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른다. 전세도 너무 오르고, 실수요자들만 힘들게 생겼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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