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에 잠식당한 경차 시장 ‘막막’…“지원책 강화에 경형 SUV 나와줘야”
소형 SUV에 잠식당한 경차 시장 ‘막막’…“지원책 강화에 경형 SUV 나와줘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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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 지난 해 10만대 밑으로 추락… 소형 SUV 시장은 21만 대로 '호황'
모델 노후화에 선택 폭 좁아 첫차 수요 '옛말'…경차도 SUV 트렌드 발맞춰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경차 시장 수요를 소형SUV 시장이 빠르게 잠식해나가는 모습이다. 사진은 최근 3년간 경차·소형SUV 시장 판매 추이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경차 시장 수요를 소형SUV 시장이 빠르게 잠식해나가는 모습이다. 사진은 최근 3년간 경차·소형SUV 시장 판매 추이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경차 시장 수요를 소형SUV 시장이 빠르게 잠식해나가는 모습이다. 경차 시장은 매년 감소세를 지속해 지난해 10만 대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소형SUV 판매량은 20만 대를 돌파하며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경차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9만7071대를 기록, 2019년 대비 1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소폭이 두자릿수로 늘어난 것은 물론, 10만 대 판매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경차 시장의 위기감을 자아낸다.

차종별로는 르노삼성 트위지의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지는 지난해 840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45.9%의 감소세를 내비쳤다. 뒤를 이어서는 기아차 모닝이 23.0%의 감소율을 보였다. 경차 시장 1위를 지켜온 모닝의 판매량은 1년새 5만 대 규모에서 3만8766대까지 떨어지며 경차 시장 부진을 가속화시켰다.

경차 시장 2위를 지켜온 한국지엠 스파크는 지난해 2만8395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18.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레이는 2.5% 증가한 2만8530대가 팔리며 스파크와 2위 경쟁 구도를 새롭게 형성했다. 레이는 국내 완성차 유일의 박스카 모델로, 공간활용성의 이점을 앞세워 경차 모델 중 유일하게 판매량을 지켜냈다.

경차 시장이 부진한 사이, 소형 SUV 시장은 신차 투입을 통해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8년 15만5041대 규모였던 소형 SUV 시장은 2019년 18만4274대, 지난해에는 21만3349대를 기록하며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뤄냈다.

특히 소형 SUV 시장은 셀토스와 베뉴를 제외한 기존 모델들이 판매 감소세를 보였으나, 르노삼성 XM3와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신차 효과를 통해 순증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해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3만4091대, 2만887대가 팔려나갔다.

업계는 경차 시장이 모델 노후화와 더불어 고객 선택 폭이 열악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판매 부진을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차 시장은 전기차·2인승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트위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구매 선택 폭이 3개 차종으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소형 SUV 시장은 2018년 7개 차종에서 2020년 11개 차종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경차 볼륨 모델들의 노후화도 열세다. 대표적으로 스파크는 2015년 선보여진 2세대 모델이 2018년 들어 페이스리프트를 이룬 것이 전부여서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모닝은 지난해 3세대 모델의 부분변경을 이뤘으나, 판매량이 오히려 역행했다. 이 가운데 벤츠 차량을 소유한 홍보모델을 선정한 사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기 전 3375대 수준에서, 이후 3158대로 200여 대 넘게 뒤쳐졌다.

그나마 일각에서는 기아차 레이 밴 수요가 소폭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유일한 판매 증가세를 거둘 정도로 레이 판매량이 견고한데다, 소상용 모델인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가 올해 초 단종되는 만큼 적재 활용성을 높인 레이 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첫차 수요가 경차에서 소형 SUV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임은 물론, 경차 경제성이 친환경차의 등장으로 퇴보하고 있음은 해당 차급의 몰락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경차 시장은 메이커들이 수익성 저하를 핑계로 신차 라이프 사이클을 길게 가져가면서 경쟁력 저하로 인한 판매 급감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취등록세 면제 혜택 부활 등 경차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여기에 경차를 대신할 수 있는 경형 SUV 모델들이 다양하게 나와줘야 경차 시장 수요가 완만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기아차 '모닝 어반'의 모습. ⓒ 기아자동차
지난해 5월 출시된 기아차 '모닝 어반'의 모습.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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