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코로나 대출폭탄 터질까 조마조마…‘연착륙 방안’ 발표
금융권, 코로나 대출폭탄 터질까 조마조마…‘연착륙 방안’ 발표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2.2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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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코로나 금융지원 9월 말까지 재연장
잠재 부실 대출 규모 80조원…연착륙 방안 필요
신한금융그룹, 금융당국 조치에 적극 동참키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진영 기자)

코로나 금융지원이 장기화되면서 '대출 폭탄'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코로나 대출 금융지원을 재연장하기로 했으며, 이로인해 은행권이 원금 만기와 이자 납기를 미뤄준 대출규모만 8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협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협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금융위원회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오후 은행연합회장·생명보험협회장·손해보험협회장·여신금융협회장·저축은행중앙회장 등 5대 금융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시행 중인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금융위의 이번 재연장 조치 합의는 지난해 4월과, 9월에 이어 세번째다. 이번 합의로 오는 3월 말 종료되는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에 등의 금융지원이 6개월 연장되어 9월 말까지 미뤄졌다.

은행권은 이번 코로나 금융지원으로 미뤄준 원금과 이자 규모가 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잠재 부실' 대출 규모가 80조 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코로나 대출 연장 조치가 '진짜 마지막'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여신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만기가 연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은 모두 73조 2131억 원(29만 7294건)으로 집계됐다. 또 대출 원금을 나눠 갚고 있던 기업의 '분할 납부액' 6조 4534억 원(9963건)도 받지 않고 미뤄줬고(원금상환 유예), 같은 기간 이자 455억 원(4086 건)도 유예했다. 따라서 대출 만기와 이자 납기 유예 총 규모는 79조 7120억 원에 달한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대출 원금 만기 재연장에 동의하는 입장이지만, 이자유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조건적으로 이자 유예를 해주면 유예 기간이 끝났을 때 부담이 가중될 뿐 아니라, 현재 이자도 못낼 정도의 기업은 긴급조치가 필요한 한계기업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재연장 보완 대책으로 금융당국에 여러방안을 제시했다. 이자 유예기업의 밀린 이자를 원금에 합산해 같이 갚게 하거나, 이렇게 합져진 원리금과 밀린 이자만 따로 모아 5~10년 이상에 걸쳐 나눠 갚도록 하는 방법 등이다.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금융위는 차주가 일시에 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연착륙 지원 5대 원칙'을 수립했다. 이 원칙을 토대로 오는 3월 초까지 다양한 상환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차주의 유예 원리금을 분할상환할 경우 유예기간 이상의 상환기간을 부여하거나, 유예기간 중 발생한 이자는 상환 방법·기간과 관계없이 총액을 유지해 주기로 했다. 또한 차주가 당초 상환계획보다 조기상환을 원하는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가능하고, 최종적인 상환방법·기간 등에 대한 결정은 차주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차주의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상환방안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돈을 한번에 모두 갚기 어려우니, 어떤 식으로 갚는 게 맞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금융사들과 오래 논의하며 기본 원칙을 만들었다"며 "최대한 고객 친화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은 금융당국의 코로나 대출 재연장 조치에 선제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조치에 공식적으로 찬성한 곳은 5대 금융그룹 중 처음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7일 그룹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 연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고객들이 코로나 19 장기화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전했다.

그 외에 신한금융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위기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대출 유예 원리금 상환기간 연장 및 장기대출 전환 등 고객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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