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예산…이회창 사람들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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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예산…이회창 사람들의 대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05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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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재밌게 보기⑥>홍문표-서상목 ´동지에서 경쟁자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충청남도 홍성·예산 선거구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의 지역구다. 당초 정치권은 이회창 전 대표가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와 18대에 이어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일합을 겨룰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회창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홍문표 후보는 한 때 이회창의 사람이었다.  이회창 전 대표가 두 번 대선에 도전할 때마다 홍문표는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이명박 대 박근혜'의 2파전으로 흘러갈 때에도 홍문표는 '이회창 대망론'을 주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회창이 18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신당인 자유선진당을 만들면서 두 사람 사이는 멀어졌다. 이회창이 홍문표에게 자유선진당 입당을 권유했지만 홍문표는 거절했다.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였다.

▲ 홍문표 새누리당 후보와 서상목 자유선진당 후보 ⓒ시사오늘

18대 총선에서 홍문표는 홍성·예산에 출마했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 이회창도 출마했다. 이회창은 3번이나 대선에 출마한 거물이다. 이런 거물을 홍문표가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 홍문표와 맞붙게 된 자유선진당 서상목 후보는 이회창 전 대표를 위해 일하다 실형까지 선고 받은 인물이다. 1997년 대선과 관련해 '세풍사건'에 연루 된 것이다. 서상목은 명예회복을 위해 18대 총선 출마를 준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서상목은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을 어떻게 당에서 나몰라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서상목은 이회창의 자유선진당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3선 의원 출신인 그에게 비례대표 후보는 어울리지 않았다. 서상목은 대신 자신의 고향인 홍성·예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회창이 이미 그 곳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뒤였다. 하는 수 없이 서상목은 무소속으로 강남에 출마했다. 결과는 낙선이었다.

결과적으로 홍성·예산 선거는 이회창에 의해 아픔을 겪은 인물들의 대결구도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회창이 자유선진당을 만든 것에 반대한 것과 찬성한 것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것이다. 이 지역 선거 결과가 자유선진당의 운명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한편, 5일 현재 홍성·예산에서는 민주통합당과 단일화를 이룬 통합진보당 김영호 후보도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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