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빙과시장 판도…빙그레·해태에 반격 나선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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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빙과시장 판도…빙그레·해태에 반격 나선 롯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5.0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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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품은 빙그레, 첫 공동 마케팅 시작
롯데, MZ세대 겨냥 광고·구독 서비스 선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빙그레-해태와 롯데 계열사가 올 여름 빙과시장 점유율 경쟁을 펼친다. ⓒ김유종

빙과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에 시동을 건다. 특히 올해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의 시장 공략 본격화에 맞서 롯데제과·롯데푸드가 반격 카드를 서서히 꺼내드는 분위기이어서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빙그레는 올해 처음으로 해태아이스크림과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최근 빙그레는 자사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의 호두마루, 체리마루 등 ‘마루 시리즈’의 모델로 걸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했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해 3월 31일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작업을 모두 매듭지은 바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10년 만에 스테디셀러 제품 ‘부라보콘’ 광고를 제작했다. 광고 모델은 배우 이병헌이다. 이번 광고는 MZ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액션 누아르 영화 콘셉트에 반전 재미를 더했으며, 이병헌의 연기로 광고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CM송은 현대적으로 편곡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한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올해 다양한 장수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빙그레 냉동 대표 브랜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투게더’를 비롯해 바타입 제품 ‘메로나’, ‘비비빅’, 프로즌 요거트 제품 ‘요맘때’, 제과타입 제품 ‘붕어싸만코’, 펜슬바 타입 제품 ‘더위사냥’, 콘 타입 ‘슈퍼콘’ 등이 있다. 여기에 해태 대표 제품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 브랜드도 빙그레가 품게 됐다.

기존 국내 빙과시장은 1위 롯데제과, 2위 빙그레, 3위 롯데푸드, 4위 해태아이스크림이 빅4를 구성하고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닐슨데이터 기준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32%, 빙그레 28%, 롯데푸드 15%, 해태아이스크림 13%였다. 하지만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 계열사와의 점유율 차가 크게 줄었다.

이에 롯데도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비대면 콘텐츠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우선 아이스크림 정기 구독 서비스가 눈에 띈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에 이어 최근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 아이스’로 비대면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월간 아이스는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매월 다른 테마를 적용, 그에 맞는 제품들과 신제품을 엄선해 제품 구성을 달리한다. 이 구독 서비스는 이용자의 호기심을 위해 구성 내용은 제품을 받을 때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롯데푸드도 처음으로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에 뛰어든다. 첫 달 제품은 롯데푸드가 올 봄에 출시한 딸기 아이스크림 시리즈로 돼지바 핑크 10개, 구구콘 스트로베리 5개, 빠삐코 딸기 10개로 구성했다. 젊은층과 소통을 위해 Z세대 인기 라이프 쇼핑앱 ‘브랜디’와 굿즈 제작 등 협업도 진행한다. 롯데푸드는 6일 오전 10시부터 아이스크림 구독 이벤트 ‘딸기 페스티벌’ 신청을 접수했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 

광고 모델 발탁에도 적극적이다. 롯데제과는 콘아이스크림 월드콘 광고 모델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는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를 발탁했다. 김연경을 앞세운 광고 영상은 5월 중 방영할 예정이다. 또한 월드콘을 가지고 뒤집기, 세우기 등 월드콘으로 노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챌린지 ‘월드콘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3월 래퍼 마미손을 ‘돼지바 핑크’ 모델로 선정했다. 래퍼 마미손의 협업 제안을 롯데푸드가 받아들였고, 마미손과 협업해 제작한 뮤직비디오는 한 달여 만에 300만 회 재생을 돌파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질 높은 영상으로 젊은 세대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빙과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첫 여름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라며 “시장 구도가 바뀌는 만큼 초반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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