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비싸” vs CJ “제값”…콘텐츠 사용료 갈등, 이면엔 OTT?
통신3사 “비싸” vs CJ “제값”…콘텐츠 사용료 갈등, 이면엔 OTT?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5.2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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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25% 인상은 유료방송 재원상 비상식적…불공정행위"
CJ ENM "타 플랫폼, 50~70% 낸다…콘텐츠 저평가 관행 나빠"
티빙 vs 웨이브·U+모바일tv·시즌, 토종 OTT 물밑 신경전 치열
"티빙에만 VOD 등 특혜 줬다" vs "특혜 없어…요금제 미끼 그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통신3사는 CJ ENM이 제시하는 콘텐츠 사용료가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CP 측은 IPTV가 국내 콘텐츠 가치를 저평가하면서 IPTV 잇속만 챙긴다는 입장이다.  그 이면에는 ‘티빙’을 키우려는 CJ ENM과, 웨이브·U+모바일tv·시즌 등이 우선인 통신3사 간의 신경전이 있다. ⓒ각사 CI
통신3사는 CJ ENM이 제시하는 콘텐츠 사용료가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CP 측은 IPTV가 국내 콘텐츠 가치를 저평가하면서 IPTV 잇속만 챙긴다는 입장이다. 그 이면에는 ‘티빙’을 키우려는 CJ ENM과, 웨이브·U+모바일tv·시즌 등이 우선인 통신3사 간의 신경전이 깔려있다. ⓒIPTV 사업자 CI

CJ ENM을 비롯한 대형 콘텐츠 사업자(CP)와 IPTV 사업자인 통신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통신3사는 CJ ENM이 제시하는 콘텐츠 사용료가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CP 측은 IPTV가 국내 콘텐츠 가치를 저평가하면서 IPTV 잇속만 챙긴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은 사실상 국내 OTT간 물밑 경쟁 심화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통신3사 “불공정 행위” vs CJ ENM “정상가 내라”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가 속한 한국IPTV방송협회는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과도한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규탄했다. 

협회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콘텐츠 사용료와 관련 비상식적 수준의 인상율을 요구했다”며 “인상율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재원의 한계를 겪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에게 지난해 대비 25% 이상 돈을 내라는 요구는 비상식적”이라며 “(CP는) 자사의 재원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방송 산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불공정 행위를 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CJ ENM도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3사가 그동안 국내 콘텐츠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불공정한 콘텐츠 사용료를 지급해왔다고 반박했다. 

CJ ENM 측은 “인상 요구가 과하다는 3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음악·영화·웹툰 등 다른 플랫폼은 고객들이 낸 콘텐츠 이용료의 50~70%를 CP에게 배분하지만, IPTV 3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채널수신료·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중 불과 16.7%만을 CP에 지급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어 “(3사의) 콘텐츠 사용료로는 제작비의 3분의 1밖에 채우지 못해 자사는 광고·협찬·해외시장 공략에 매달리고 있다”며 “K콘텐츠 생태계가 상생하려면 IPTV 업계의 콘텐츠 저평가 관행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CJ ENM 관계자는 “(IPTV 내 CJ ENM 콘텐츠의)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채널의 영향력, 제작비 상승, 콘텐츠 투자규모에 걸맞는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불공정 행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속내엔 자기 식구 챙기기?…티빙 대 웨이브·시즌 신경전


CJ ENM 측은 통신사의 '티빙 챙기기'라는 비판을 두고
CJ ENM 측은 통신사의 '티빙 챙기기' 비판에 대해 "일부 IPTV사들은 저가에 수급한 타사 콘텐츠를 활용해 OTT 서비스를 자사의 고가 통신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CJ ENM&티빙 CI

업계에서는 CP와 IPTV·통신사간 갈등이 사실상 국내 OTT 점유율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 콘텐츠로 자회사 ‘티빙’을 키우려는 CJ ENM과, 마찬가지로 계열사 웨이브·U+모바일tv·시즌 등을 성장시키려는 통신3사 간 셈법이 얽혀 있다는 것.

지난달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 수치는 넷플릭스(808만 명)를 제외하고, △웨이브(370만 명) △티빙(293만 명) △U+모바일tv(213만) △시즌(168만 명) 순으로 엇비슷하다. 토종 OTT간 점유율 뺏기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IPTV협회 측은 CJ ENM이 티빙 성장을 위해 유료방송 사업자를 차별해왔다고 주장했다. 동일 콘텐츠 이용을 두고 자사 OTT에만 저렴한 가격을 부과하고, 일부 콘텐츠는 타 OTT의 접근을 제한하는 특혜를 줬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CJ ENM이 동일 콘텐츠에 대해) 유료방송에서는 실시간 채널만 방영할 수 있게 하고, VOD는 자사 OTT(티빙)에서만 볼 수 있도록 서비스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독점적 권리의 남용이자 유료방송 가입자의 시청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CJ ENM 측은 "시즌과 U+모바일tv 외 타 OTT에도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사용료 협상 진행 중이다. VOD 공급에도 차별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 IPTV사들은 저가에 수급한 콘텐츠를 OTT 서비스에 활용, 자사의 고가 통신요금제 가입을 위한 미끼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역으로 반격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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