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캠프 엿보기⑤>정세균과 정동영의 ´공통분모´ 신뢰도와 충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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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캠프 엿보기⑤>정세균과 정동영의 ´공통분모´ 신뢰도와 충성도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6.2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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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강기정·전병헌 ´핵심´ 국민시대 ´중심´… DY, 이종걸 ´사령탑´ 평화복지네트워크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 출마선언을 했든 안 했든 여야 대선주자들의 윤곽은 이미 나온 상태다. 캠프 참여 핵심인사들과 조직체계 또한 대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아직은 알 수 없으나 이들의 역량에 따라 대선정국 판세가 요동을 칠 수도 있다. 여의도에 대선캠프를 차렸거나 차릴 예정인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어떤 조력자가 힘을 보태고 있는지 둘러봤다.<편집자 주>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99%를 위한 경제대통령을 약속했다. 이달 26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정치1번지 종로는 그에게 국회 입성을 허락한 의미 있는 곳이다. 지역민의 지지를 입고 대권 도전을 선언, 힘차게 출항하고 싶은 의지가 반영된 듯 보인다.

공식 캠프는 여의도 국회 근처에 마련될 예정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정책싱크탱크로 알려진 국민시대가 임시캠프로 활용된다. 국민시대는 여의도 금영빌딩 7층에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세균 캠프의 특징은 오랜 신뢰와 의리로 다져진 '충성도'에 있다. 대권주자로서의 대세 여부와 상관없이 '정세균'을 믿는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수의 현역의원들이 정 고문과의 동행을 시사했다는 점도 정 캠프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경제대통령을 꿈꾼다… 현역 SK그룹 '건재', 정책브레인 '견고' 

원내 핵심인사에는 강기정 최고위원, 전병헌 최재성 이미경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정세균 고문이 당 대표로 있던 시절 핵심 당직을 맡은 바 있다. 강기정 의원은 비서실장을, 전병헌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최재성 의원은 대변인을, 이미경 의원은 사무총장에 있었다. 이중 전병헌 의원은 캠프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전 의원은 캠프내 전략기획 총괄과 대외 교섭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표 신기남 박병석 다선의원부터 이원욱 홍의락 정호준 초선의원 등도 적극적인 우군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김성곤 김성주 김영주 김춘진 노영민 박민수 백재현 안규백 오영식 윤호중 이상직 정호준 의원 등이 든든한SK그룹(정세균 고문의 이니셜)에 속해 있다. 신기남 의원은 정세균 고문과 초선의원 시절 소장개혁파 모임을 함께했다.

한편 강기정 최재성 오영식 의원 등은 486 모임의 일원이기도 하다. 운동권 출신의 강경파로 불리는 강기정 최고위원의 경우는 지난 전당대회 호남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인바 있다. 특히 강 최고위원은 광주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호남대표론으로 신임지도부에 입성한 터라 정 고문의 대권 행보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책브레인을 담당할 국민시대는 정치 경제 등 분야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그룹으로 시대정신을 비롯해 주요 비전과 공약을 책임진다.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주축으로 박찬표 목포대 교수, 윤성식 최윤재 고려대 교수가 정책개발 관련 일익을 맡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후원회장은 박범신 소설가가 맡은 가운데, 종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정 고문을 측면지원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모 같은 외곽조직은 없다. 다만 국민시대를 중심으로 한 정세균과 산악회는 친목모임을 통해 정 고문을 도울 수 있다. 실무진 구성은 고병국 기획공보담당 등 보좌진들을 비롯해 낙선·낙천한 친정세균계 원외 인사들 주축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뉴시스.
준비된 대통령을 꿈꾼다… 온라인 정통들 조직구축 '총력' 신진SNS 지지그룹 '급부상'

정동영 상임고문이 대권 도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치열한 고심 중에 있는 정 고문은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결판을 낼 예정이다.

최근 정 고문은 지난 3년간의 정치행보와 비전을 총정리 하는데 집중했다. 원내대표 경선부터 전당대회, 대권주자들의 잇따른 출사표로 당 안팎이 격변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정중동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한때는 '조직하면 정동영'이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4.11총선을 기점으로 당내 입지가 현격히 축소된 상황이다. 정동영계 중 낙천한 인사들도 상당수 되고, 정 고문 자신도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을 도전에 나섰다가 석패했다. 이에 따라 일부 측근들 중에서는 대권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정 고문이 대권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일각의 관측이다. 그를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믿는 지지세력 다수는 빠른 시일 안에 출사표 던지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입장이다.

정 고문측에 따르면 대선 캠프 또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상태다.

정동영계 A급 현역의원 중에는 최측근인 이종걸 최고위원, 노홍래 정청래 의원이 핵심을 이룰 듯 보인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정동영 고문의 지원에 힘입어 신임 지도부에 입성했다. 전국 지역순회 경선에서는 7위를 기록, 탈락이 유력했지만 막판 모바일 경선에서 선전하며 최고위원이 됐다. 모바일 유권자들 중 정 고문을 지지하는 이들이 이종걸 후보를 밀었다고 전해진다. 캠프가 꾸려진다면 이종걸 의원이 사령탑을 이끌 가망성이 크다. 초선의원 중에는 최민희 김기식 의원도 우군으로 분류된다.

원래는 정동영계로 분류됐던 민병두 강창일 의원의 경우는 김두관 경남지사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최근 김 지사에 대한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경민 의원은 정 고문과 40여년 친구로 막역한 사이다. 1953년생 동갑내기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출신인 가운데, MBC방송국에 입사한 것은 정 고문이 먼저다.

원외 정치권 인사 중 지난 총선에서 대거 탈락한 정동영계 측근들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건 전 의원, 최규식 전 의원, 이상호 전 청년위원장, 이학노 전 재정사무부총장, 유종일 한국개발원교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천정배 전 의원도 정 고문과 가까워 측면지원 할 가능성도 있다. 근래 김두관 경남지사를 지원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천 전 의원측 관계자는 "(정동영 고문이든 김두관 지사든)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공식입장은 밝힌 적이 없다"선을 그었다. 정 고문과 천 의원은 민주당 내 진보개혁그룹이었던 민주연대를 함께 했다.

실무진에는 김영근 대변인(언론담당), 조군수 보좌관(조직·일정), 김관옥 계명대 교수(정책)등이 속해 있다.

평화복지네트워크(공동준비위원장 이종걸 안남영)는 가장 대표적인 오프라인상의 외곽조직이다. 전신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정 고문을 밀던 평화와 경제포럼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뒤 2008년 한차례 발적적 해산을 가졌다. 이후 평화복지네트워크로 변모한 가운데, 사실상 캠프를 지원하는 메인조직이 될 듯하다.

지난 대선 때 싱크탱크를 담당했던 나라비전연구소 출신 자문단 그룹도 대선캠프가 가동되는 대로 정책브레인 역할을 맡게 된다. 연구소 자체는 해체됐지만 권만학 경희대 교수, 앞서 소개한 김관학 교수 등 각계 자문단들이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대표적인 온라인 외곽조직에는 자발적 지지단체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대사부 최승호)이 있다. 팬클럽 형태라기보다는 정동영 지지자들을 전국적으로 네트워크화하고 조직하는 '자발적 정치공동체'를 표방한다.

학계·문인·문화계 인사들 중에는 최근 88만원세대 저자인 우석훈 박사가 정 고문을 지지지한다고 밝혔다. 40년 지기인 황지우 한국예술대학 총장, 이외수 전 명예후원회장, 서해성 소설가 겸 한신대 교수 등도 정 고문을 간접 지원할 수 있다. 언론계에서는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등을 지원단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진그룹도 생겨났다. 정 고문이 트위터를 통해 현장정치 행보를 적극 알리면서 파워트위터리안 중심의 SNS 지원단이 형성됐다. 이들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종걸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만드는 파워를 보이기도 했다. 당내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지지층이 될 듯하다.
 
정 고문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지난 대선에서 현 이명박 대통령과 겨뤄 500만 표 차로 대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정치적 내상을 딛고 대권 도전에 자신감을 보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요소다.

이에 대해 정 고문 측 관계자는 "정 고문은 강령과 노선 면에서 당의 정체성을 가장 확실히 갖고 있는 분"이라며 "캠프 내부나 오래된 식구들도 정 고문이 빠른 시일 안에 결심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선후보 캠프와 차별화되는 강점에 대해서는 "정치단체의 3대 요소는 시간 신뢰 비용"이라며 "저희는 오랫동안 다져온 시간과 신뢰라는 힘을 지녔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 점이 다른 대선 후보들이 정 고문을 경계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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