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첫 수능이 치러지면서 수험생 소비자를 겨냥한 유통·외식업계 행사도 풍성해졌다. 지난해 수능 당시보다는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외식업계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를 기념해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배달 앱 ‘요기요’에서 전 메뉴 6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별도로 쿠폰을 다운받지 않아도 결제 시 자동 적용되며, 프로모션 기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BBQ는 인스타그램에서 오는 21일까지 수험생들에게 롯데월드 종합이용권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공식 계정에 올라온 이벤트 게시글을 리그램하여 위로를 전하고 싶은 친구의 이름을 넣어 “수고했어 OO아” 라는 문구와 함께 스토리로 업로드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BBQ앱을 통한 치킨 주문 내역을 캡쳐해 스토리에 함께 인증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이랜드이츠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수험생은 11월 내내 슐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02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애슐리퀸즈 회원이라면 누구나 수능이 끝난 후 19일부터 30일까지, 평일 저녁시간에도 런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는 오는 28일까지 수능 수험표를 제시하면 로얄 까르보나라와 크림 볼로네제 파스타 중 1종을 무료로 증정한다. SPC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오는 21일까지 수험표와 해피앱을 통해 받은 쿠폰을 제시한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와 제조음료 구매 시 2000원 할인을 해준다.

롯데월드는 오는 30일까지 어드벤처·아쿠아리움·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 등을 이용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매표소에 2022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증 원본과 신분증 또는 수험표 원본을 제시하면 응시자 본인과 동반 1인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이 가능하다. 

수능을 마친 기념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할인 행사도 활발하다. 도미노피자는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수능 당일인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온라인(홈페이지, 모바일 웹, 앱)을 통한 피자 주문 시 슈퍼시드도우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KFC도 수능 기념으로, 18~19일 이틀 동안 시간대에 상관없이 치킨 메뉴를 1+1으로 제공한다. 파파존스 피자도 오는 21일까지 총 7일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통해 주문 결제 시 전 메뉴 대상 5000원 할인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위드코로나 상황에서 수능이 진행되면서 지난해보다는 확연히 ‘포스트 수능’ 마케팅이 활발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는 코로나19 유행 속 첫 수능을 치르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최대한 행사를 축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몸을 사리는 분위기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었던 만큼 방역 지침이 1순위였고, 기업들도 긴축경영에 돌입하며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 수능 행사에 마케팅 비용을 크게 집행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올해도 변수는 여전해 코로나19 이전 분위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위중증자를 비롯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느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며 수능 대목이라는 말은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다”며 “그나마 지난해보다는 숨통이 트였지만 마케팅 대상을 수험생에 한정하기보다는 연말 분위기를 겨냥한 행사 준비에 더 공을 들이는 기업이 많은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