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안 올린다”…BBQ, 치킨값 동결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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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안 올린다”…BBQ, 치킨값 동결 배경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2.15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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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년 전 올려…이미지 회복 필요
업계 1·2위 교촌·bhc와 차별화 전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교촌·bhc·bbq CI ⓒ각 사<br>
교촌·bhc·bbq CI ⓒ각 사

최근 치킨업계 라이벌인 교촌치킨, bhc치킨(비에이치씨) 등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BBQ(비비큐)가 치킨값 동결이라는 독자노선을 선택했다. 이미 3년 전 가격을 올린 바 있어 소비자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 속에서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을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15일 BBQ는 “원재료, 최저임금, 배달료 등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치킨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연말연시와 대선 등 정치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5000만 국민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부담하겠다”며 당분간 가격 인상이 없음을 공식화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2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와 순살 메뉴는 기존 가격보다 1000원이 올랐고,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상향 조정됐다. 일부 사이드 메뉴 가격도 500원 인상했다. 인상률은 평균 8.1%다. 

이어 bhc치킨도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bhc치킨은 오는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린다.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되며 부분육 메뉴는 1000원~2000원 오른다.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과 같은 윙류는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 원으로, ‘뿌링맵소킹 스틱’, ‘양념맵소킹 스틱’ 등 스틱류는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 원으로 인상된다. 

‘뿌링클’, ‘골드킹’ 등 대표 메뉴도 1000원씩 올리기로 했다. 단, ‘빠덴더’, ‘펌치킨’, ‘포테킹 콤보’, ‘싸이순살’, ‘로젤킹’ 등 올해 출시된 메뉴 5종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사이드 메뉴인 ‘달콤바삭 치즈볼’도 가격이 동결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쟁사가 가격 인상 총대를 멘 만큼 BBQ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 밖 선택을 했다. 여기엔 과거 가격 인상을 두고 구설을 겪은 만큼 이번이 이미지 회복에 나설 기회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BBQ는 2017년 치킨값 인상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발표했지만 여론 역풍과 정부 압박으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교촌은 검토 중인 가격 인상을 없던 일로 했고, bhc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을 이유로 한시적으로 가격 인하까지 나서면서 BBQ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적으로 쏠렸다. 

또한 이후 2018년 11월 가격을 인상하는 등 상대적으로 치킨값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시 BBQ는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 상향 조정했다. 반면, 교촌과 bhc치킨은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게 각각 7년, 8년 만이다. 각사(社) 대표 제품의 조정된 가격을 비교해도 교촌오리지날은 1만6000원, bhc치킨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7000원인 데 비해, BBQ 대표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은 이미 1만8000원이다.

이와 함께 치킨시장 1·2위 양강 체제가 어느 정도 굳어졌다는 점도 가격 인상을 어렵게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업계 1위였던 BBQ는 현재 교촌, bhc치킨에 밀려 3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경쟁사를 뒤쫓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더 올리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교촌은 매출액 4476억 원, bhc치킨은 4004억 원, BBQ는 3346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BBQ는 그동안 최저임금, 배달앱 수수료, 라이더 비용, 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가맹점의 판매가격 인상 요구가 있었지만 가격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동행위원회(통칭 점주협의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지난 2일부터는 온라인 판매 기프티콘 3000원 할인 행사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BBQ 관계자는 “가격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뼈를 깎는 심정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사앱에서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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