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CEO, 폭발 사고에 사과…중대법 적용 외국기업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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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CEO, 폭발 사고에 사과…중대법 적용 외국기업 1호
  • 방글 기자
  • 승인 2022.05.20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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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울산공장 폭발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울산공장 폭발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울산공장 폭발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알 카타니 CEO는 20일 11시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이번 화재사고로 사망한 고인과 유가족, 부상을 당한 작업자들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피해를 입은 분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사고가 난 공장은 운영을 중단하고, 그 사이 석유제품의 내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알킬레이션 공정은 물론 인접한 RFCC(중질유분해시설), PX(파라자일렌) 공정이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또, RFCC와 연계된 PP(폴리프로필렌) 공정도 멈춘다.

전날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는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킬레이션 추출 공정에 사용되는 부탄 압축 밸브 정비 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작업에는 에쓰오일 관계자 14명과 협력업체 직원 11명, 경비업체 직원 1명 등 모두 26명이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에쓰오일은 “휘발유 첨가제 제조시설(알킬레이터)의 보수 작업 과정에서 시운전 중 콤프레셔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알킬레이션 시설은 하루 92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에쓰오일이 지난 2019년 총투자비 1500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 알킬레이션(2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7460억 원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사고와 관련 중대재해법을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에쓰오일을 대상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장 담당 감독관들과 사고 관련 자료를 통해 에쓰오일의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원청 책임범위나 안전관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기업의 중대재해법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중대재해법은 속지주의 법리를 적용하고 있어 외국인도 처벌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국계 기업인 에쓰오일의 경우 외국계 기업 경영 책임자가 처벌 받는 국내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에쓰오일 대표이사 CEO 후세인 알-카타니입니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사망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유가족들께도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부상을 당하신 작업자들과 금번 사고로 심려를 끼친 주변 지역주민들께도 사죄 드립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하루 속히 쾌차하시도록 성심을 다해 보살펴드리겠습니다.

저희 에쓰오일은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사고의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번 사고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최소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사고는 19일 오후 8시 50분 경 당사 휘발유 첨가제 제조시설(알킬레이터)의 보수 작업 과정에서 시운전 중 콤프레셔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의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공장 시설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기까지 운영을 중단하며, 이 동안 보유 재고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석유제품의 내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지만, 신속하게 마무리되도록 현장에서 사고수습과 방제작업에 노력해 주신 울산소방본부, 울산시 등 관계 기관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립니다.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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