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은 맥도날드, ‘보성녹돈버거’로 이미지 쇄신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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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은 맥도날드, ‘보성녹돈버거’로 이미지 쇄신 노린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6.3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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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녹돈 패티에 국내산 식재료 활용
수익 개선·상생 이미지까지 잡을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보성녹돈 버거를 통해 녹차잎을 생산하는 전남 지역의 농가와 녹돈이 사육되는 충청 지역 4개 축산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보성녹돈 버거를 통해 녹차잎을 생산하는 전남 지역의 농가와 녹돈이 사육되는 충청 지역 4개 축산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가 새 사령탑 취임 후 첫 신제품으로 ‘보성녹돈버거’를 택했다. 이번 제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상생 이미지까지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맥도날드는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보성녹돈 버거를 출시했다. 패티는 전남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으로 만들었으며, 양배추와 적양파, 토마토도 전량 국내산을 사용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전라남도와 협력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창녕 갈릭 버거’를 선보였다. 창녕 갈릭 버거는 출시 후 한 달간 약 158만 개 이상 판매되는 등 지난해 한정 판매 메뉴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달 1일 공식 취임한 김기원 신임 대표의 야심작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코카콜라, SBS 미디어 홀딩스,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략·실행을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김 대표는 2020년 4월 맥도날드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합류 후 ‘The BTS 세트’, ‘Taste of Korea(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의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며 맥도날드의 비즈니스 성장과 핵심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토니 마티네즈(Antoni Martinez) 전 대표는 호주맥도날드의 대표이사·CEO로 자리를 옮겼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한국맥도날드

업계에선 맥도날드가 김 대표에게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앤토니 마티네즈 전 대표가 이끌던 맥도날드는 베스트 버거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 확대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맥도날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맥도날드 매출액은 8679억 원으로 전년(7910억 원) 대비 9.7%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적자는 2019년 440억, 2020년 484억, 2021년 278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맥도날드 본사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익 개선은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는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전략적 파트너십 대상을 찾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에도 한국 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본사가 직접 운영해왔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노린 신제품으로도 풀이된다. 한동안 '햄버거병' 논란에 곤욕을 치르던 맥도날드는 지난해 ‘스티커 갈이’와 아르바이트 노동자 임금 체불 문제로 또다시 물의를 빚었다. 당시 맥도날드는 유효 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 소위 스티커 갈이를 이어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로 인해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나와 질타를 받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맥도날드가 보성녹돈 버거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국내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펼치면서 소비자에겐 고품질의 메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신메뉴만 해도 올해에만 약 140톤의 녹돈을 수급할 계획이다. 보성녹돈 버거 TV 광고에는 보성 녹차 밭을 배경으로 실제 보성 지역 농부들도 출연했다.

최현정 한국맥도날드 총괄 쉐프 이사는 “지난해 선보인 창녕 갈릭 버거에 보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버거의 메인 재료인 패티에 한국의 맛을 담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는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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