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안철수 지지율에 턱없이 못 미치지만…
정운찬, 안철수 지지율에 턱없이 못 미치지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30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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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에게 없는 요소 갖춘 鄭, 기성정치판 아닌 제3지대에서 한판…승자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30일 현재, 정치권에서 다시 '제3정당론'이 힘을 받고 있다. 기존 양대 정당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공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3정당의 주인공으로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찬종 변호사 등이다. 여기에 지난번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한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도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은 정운찬 전 총리다. 정 전 총리는 지지율에서 안 원장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뒤쳐진다. 그럼에도 그가 제3정당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우선, 정 전 총리는 이미 5년전인 2007년 대선 때부터 대선주자로 분류됐다. 아무나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정 전 총리는 일단 큰 산을 하나 넘었다는 평가다.

이 뿐만 아니라, 정 전 총리는 이미 혹독한 검증을 거쳤다. 2009년 9월 국회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완전히 까발려진 것이다.

당시 청문회에선 정 전 총리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고 그 과정에서 나름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를 낙마시킬 정도는 못 됐다.

정 전 총리의 지인인 최헌걸 씨는 당시 청문회와 관련해 <정운찬 시시비비>라는 책을 썼다.

최 씨는 책에서 "분명 정 총리의 삶에 '실수'도 있고, '과오'도 있다. 잘못 알고 있던 상식으로 제때 세금을 납부하지 못한 잘못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실수와 과오가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거짓말 제조기', '양파 총리'를 만들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분명 정 총리가 부족한 점도 많고, 청문회에서 실수한 발언도 있었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삶의 자세와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동료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 서울대 총장에 당선됐고 소신 있게 총장직을 수행함으로써 공인으로서는 검증될 만큼 검증된 사람'이라는 평가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도 덧붙였다.

▲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정 전 총리는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적 화두를 선점했다. 경제민주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이 정 전 총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동반성장 위원장'을 지내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을 완화하는데 주력하는 등 사실상 경제민주화의 최선봉에 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 전 총리가 충청남도 공주 출신이라는 점도 정치적 강점이라고 한다. 충청도라는 밀집력 있는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충청권 유권자들이 '충청도 인물'에 굶주려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정 전 총리가 수도권 중도층에게도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위 '수도분할'이라는 세종시를 수정하려고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식적인' 수도권 중도층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운찬 필승론'이 나돌았던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정 전 총리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가까운 것도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의원은 나름 자신의 계파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으로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런 이 의원이 물밑으로 정 전 총리를 지원할 경우 여당 내 비박세력의 도움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 가운데, 정 전 총리가 안 원장보다 발빠른 정치 행보를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대선 당시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권유했던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의 인사 40여명은 다음달 가칭 '시민의 힘'이라는 단체를 발족할 예정이다.

여야 중진 정치인, 종교계 인사 등과 연합해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아닌 ‘제3세력’을 규합해 대선에 나선다는 게 이 단체의 구상이다. 정 전 총리는 "원탁회의 같은 데서 여러 세력이 모여 대선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의 이 같은 강점들 때문에 만약 제3지대에서 안철수 원장과 붙을 경우 쉽게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한다. 정 전 총리가 인지도에서 떨어지지만 안 원장과 대결한다는 자체만으로 주목을 받기 때문에 인지도 문제도 극복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 되면서 돌발변수가 발생할 시 정 전 총리가 이길 수 있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정 전 총리나 박찬종 변호사 등과 함께 하지 않고 민주당과 손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안 원장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박찬종 변호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안철수 교수에 대해 재야 단일후보 또는 민주당 후보, 이렇게 얘기하는 데 그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이루어놓은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기초해) 생긴 것이 안철수 현상"이라며 "안 교수가 (기성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면 안철수 대통령은 별 볼일 없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현상에 대한 배반자가 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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