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첫 분기 흑자 성공…“물류 네트워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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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첫 분기 흑자 성공…“물류 네트워크 효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1.10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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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037억…매출 7조 원 근접
‘계획된 적자’ 끝내고 수익성 중심 전략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본사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쿠팡이 1000억 원대의 첫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로켓배송 시작 후 8년 만이다. 매출액도 7조 원에 근접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계획된 적자’를 외치던 쿠팡이 '외형 성장 후 내실 다지기'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모습이다.

10일 쿠팡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37억 원(7742만 달러·분기 환율 1340.5원 적용)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215억 원(9067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약 3억1511만 달러(한화 3653억 원), 순손실은 3억2397만 달러(3756억 원)에 달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 원을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달러 기준 매출은 지난해(46억4470만 달러)와 비교해 10% 증가한 51억133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흑자전환은 쿠팡의 이른바 ‘아마존식’ 전략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그동안 막대한 손실이 계속됨에도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물류 서비스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승자독식 구조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선 덩치를 키우고 로켓배송을 통해 충성고객을 빠르게 확보해온 방식이 이제는 수익 모델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올해 들어 적자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뒤 수익 개선 청사진을 제시하라는 시장 압박도 거세졌다. 쿠팡의 올해 1분기 순손실은 2억929만 달러(약 2667억 원), 2분기엔 6714만3000달러(약 847억 원)로 줄었다. 그리고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1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흑자(287만 달러)를 낸 데 이어 2분기엔 6617만 달러(835억 원)의 조정 EBITDA 순이익을 냈다. 이번 3분기엔 전분기와 비교해 200% 가량 증가한 1억9500만 달러(261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를 이번 실적 개선 원동력으로 뽑았다. 김 의장은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며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하면서 별도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재를 배송하는 트럭을 사용해 신선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회사 전반에서 수없이 계속되고 있고, 그 중 다수는 몇 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며 “개선율이 매 분기 일정하거나 인상적이지는 않겠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도 지난해보다 50% 줄어든 4430만 달러(593억 원)를 기록했다. 쿠팡의 고객 수와 구매력도 증가 추세다. 올해 3분기 활성고객(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7% 늘었으며,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 원)로 3% 증가했다.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 성장, 이익 궤도 측면 모두에서 당사 비즈니스 전반의 긍정적인 추세를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매 분기 개선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의미한 이익 확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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