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시대 끝’…LG생활건강, ‘이정애 체제’가 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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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시대 끝’…LG생활건강, ‘이정애 체제’가 풀 과제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1.25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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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부회장 18년 만에 퇴진
화장품 사업 위기 해소 최우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왼쪽), 이정애 신임 사장 ⓒ사진 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차석용 부회장 체제를 마치고, 새 CEO를 맞는다. 차기 CEO로 내정된 이정애 사장은 최근 부진한 화장품 실적 개선을 최우선으로 두고, 제2의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샐러리맨 신화’로 통했던 차석용 부회장이 18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차 부회장은 취임 이후 17년 연속 실적 상승을 이끌면서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그는 2005년 만 51세로 CEO에 오른 뒤 취임 첫해 1조 원이었던 LG생활건강의 매출을 지난해 8조 원까지 키웠다. 회사 성장과 함께 7연임에 성공하면서 최장수·최고령 CEO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기도 했다. 차 부회장은 공격적인 M&A로 영토 확장 기반을 마련해왔다.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3136억 원에 인수하며 음료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2010년 더 페이스샵, 2012년 긴자스테파니, 2013년 에버라이프, 2014년 CNP코스메틱스,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 2020년 피지오겔 등 총 25건 이상의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직은 풀리기 시작했다. 분기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차 부회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당초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였다.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용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실적 부진과 연관 짓는 시선도 일각서 있다. LG그룹의 적극적인 세대교체 흐름과 함께 첫 여성 CEO라는 타이틀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 해석도 나온다.

이정애 신임 대표는 우선 화장품 사업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국내 화장품 사업은 중국에서 고전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데다 최근까지도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지속하면서 쉽사리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의 2022년 3분기 누적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2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조3417억 원으로 29.1%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이 대표가 럭셔리 화장품 육성에 공을 세운 인물인 만큼, 다시 한 번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길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사업부장을 맡았던 2016년 럭셔리 브랜드 ‘후’는 단일브랜드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연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감성 가치를 활용한 럭셔리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삼각편대를 구축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있는데, 이 사장은 세 가지 사업부문을 모두 거쳐 이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고,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썼다. 2019년 이후부턴 음료 사업을 맡았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고, 온라인과 배달음식 채널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사업 실적 가시화도 필요하다. 그동안 차 부회장은 M&A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다변화에 나서왔다. 중국에 집중된 시장 구조에서 탈피해 유럽과 북미 지역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MZ세대에 인지도가 높은 색조 브랜드 더크렘샵(The Creme Shop)을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북미 지역이 뷰티 시장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면서 이 지역에서의 실적 개선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이 사장의 성공에는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히 챙기는 여성으로서의 강점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 사장이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뚝심 있게 헤쳐왔으며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생활용품시장 일등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 최초의 공채출신 여성 사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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