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배신자? 역사 앞에서 당당한 것이 진실” [곤란한 인터뷰]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무성 “배신자? 역사 앞에서 당당한 것이 진실” [곤란한 인터뷰] 
  • 진행·정리 정세운·윤진석|영상 신성일
  • 승인 2023.03.10 00:52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내 소신 정치적 결단으로 바른길 가”
“민주주의 시대, 충성도-배신도 없다”
“배신자 프레임은 악의적 가짜 뉴스”
“탄핵 나 혼자 했나…與 62명 찬성”
“조원진 ‘안 됩니다’ 전화 한 통도 無”
“바른 방향 가려는 후보들 도울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진행·정리 정세운·윤진석|영상 신성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전폭 지원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시사오늘> 곤란한 인터뷰에 응해줬습니다. 

지난 얘기 좀 하겠습니다. “문재인은 절대 대통령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던 김 전 대표는 우파대통합, 반문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19대 대선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영입을 주도했고, 20대는 윤석열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했습니다. 앞서 그는 정권교체 발판을 위해 4‧7 재보선 기간 처음으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에 나섰고, 대선 기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힘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 곤란한 질문-하나 
정권교체 잘했나?


- 문재인 정부 당시 여러 사람들에게 ‘나라를 구하자’며 정권교체를 역설했는데요. 지금 나라를 구한 게 맞다 봅니까? 

“헌법을 무시한 국정 운영은 헌법 위반입니다. 문재인 정권은 그랬습니다. 친북-친좌파에 경제정책도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한 홍장표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있었습니다. 전 세계 유례없는 소득주도경제성장론 배경도 좌파 경제학이었습니다. 사회주의 정책은 경제를 망칩니다. 자원이 전혀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경제가 제일 중요한 데도 헌법을 위배하면서까지 사회-경제 틀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라를 구하자고 했던 겁니다. 

윤석열 정권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보고 참 잘한다, 모두가 다 박수 치고 있잖습니까. 강한 리더십을 갖고 귀족노조 개혁 등 최선을 다해 국정을 잘 이끌고 있다고 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잘하고 있고 말입니다.”

 

# 곤란한 질문 - 둘 
배신자 프레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시사오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시사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 전 대표는 일부 보수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을 두고 ‘유승민-이준석’ 배후로 지목하며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해서도 황당해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는 몇 년 간 통화해 본 적도 없다”며 “악의적 가짜뉴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20대 대선을 어렵게 만든 책임론이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내가 맹렬히 비판해온 인물”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0.73% 포인트 간발의 차로 이긴 것도 대표(이준석)가 선두에 서서 우리 후보(윤석열)를 저격하느라 표가 떨어졌던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를 두고 권성동-장제원 의원의 배후로 지목하기도 합니다. 김 전 대표는 이 또한, “누구는 나를 ‘유승민-이준석’의 배후로 보고 누구는 ‘권성동-장제원’ 배후로 보니 얼마나 상충되는 논리냐”며 기막혀했습니다. 

- 탄핵 정국 이후 생긴 밑도 끝도 없는 ‘배신자 프레임’ 때문에 배후설까지 나도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극복 가능하다고 봅니까. 

“내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이들이 있다면 오히려 ‘빨리 거기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이 점을 언급하며 작심 토로하듯 자초지종을 이어갔습니다.

“나는 민주화 투쟁하다가 정치권에 들어왔습니다. 민주주의 개념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지역구 의원이었을 때, 단 한 사람도 내 마음대로 공천한 적이 없습니다. 후유증도 섭섭함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에 들어와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충성을 다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충성도, 배신도 있을 수 없습니다. 정치인이라면 내 가치의 판단, 정치적 행위로 선거에 나와 지역 주민에게 맹세하고, 약속한 철학대로 나가야죠.”

문제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공천 때 보세요. 많이 배우고 잘난 엘리트 정치인들이 공천권을 쥔 권력자들한테 90도 절하고 돈을 갖다 바치지 않습니까. 절대군주 시대도 아닌데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지 바른길로 가는 것이 왜 배신입니까. 잘못된 길을 같이 못 간다 했다고 배신자라 한다면 우리 사회가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소리입니까. 나는 이런 풍토가 너무도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시사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시사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또, “탄핵 갖고 나를 비판하는데 나 혼자 한 거 아니잖습니까. (국민의힘) 62명 의원이 찬성했습니다. 조원진 전 의원조차 ‘형님 탄핵하면 안 됩니다’ 전화 한 통화 한 적 없습니다.” 톤을 높였습니다.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수십 차례 회의하고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된 거 아닙니까. 박 전 대통령도 당장 하야하라는 광화문 분노에 대응해 국회에서 탄핵을 묻는 절차를 차라리 원했습니다. 국가 조직인 헌법재판소에서 엄밀한 재판 끝에 8대 0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과물인데 그걸 가지고 배신자 프레임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거 보면 한심스럽습니다.”

개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당대표 당시 집단지도체제로 인한 무력함도 그를 힘겹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새누리당 시절은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였습니다. 김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소통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난감한 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표 시절 박 대통령은 나를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친박(박근혜)들이 전화조차 바꿔주지 않았어요.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국민의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하며 6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문전박대 당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습니까?’ 되묻듯 한탄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 곤란한 질문 - 셋 
명예회복은?


1978년 신민당 후보로 공천 신청한 것을 기점으로 상도동계(김영삼 계파) 거목이 되기까지 어느덧 김 전 대표의 정치 여정도 50년 가까이 이르고 있습니다.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앞장서왔고 보수당이 어려울 때마다 우파 통합과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주도해 스윙보터층을 흡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입니다. 정권재창출이든 정권교체든 일등공신임에도 정작 저평가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요소입니다. 그래서 끝으로 물었습니다. 

-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치인은 역사 앞에서 당당해야죠. 그때 그 시간 앞에서 급급하다가는 더 큰 구렁텅이에 빠진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내 소신의 정치적 결단에 대해서는 역사적 평가를 기다립니다. 국민 앞에 70 넘어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나는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김 전 대표는 6선을 한 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우파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한다며 불출마 선언했습니다. 

“명예회복을 한다면 선출직에 나와서 이기는 건데 그걸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선거 때마다 바른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후보들을 도우려고 합니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전당대회 김기현 후보가 옳다고 생각해서 많이 돕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김 전 대표와는 지난달 27일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그는 김기현 후보가 거뜬히 이길 거로 장담했습니다. 실제 3월 8일 전당대회는 ‘김’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정치권 시계는 내년 총선을 향해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선출직은 아니지만 보수당 승리를 뒷받침해 줄 역할론에 주목하며 이상으로 ‘곤란한 인터뷰 김무성 편’을 마칩니다. 

※ 으레 인터뷰할 때 듣는 말이 ‘이 질문은 빼주세요’ 입니다. 제일 듣고 싶은 답인데 말이죠. 하지만 영상과 함께하는 ‘곤란한 인터뷰’ 에서는 ‘직격’ 합니다. 회피하지 않는 용감한 인터뷰이, 취재원들과 함께하니까요. 영상(제작 |신성일PD)은 유튜브 <시사오늘>에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민족의등불 2023-03-18 01:08:27
민족의 자존심도 없는 친일파후손 당신이 할말은아니지

정치도사 2023-03-10 13:21:38
선출직에 안나온다고 분명 밝혔는데 도대체 저런 댓글 다는 인간은?

soy 2023-03-10 11:34:09
슬슬 기어나오려고 시동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