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민1’ 서비스 둘로 쪼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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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배민1’ 서비스 둘로 쪼개나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3.17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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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1 알뜰배달'·'배민ONE 한집배달' 상표권 출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10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알뜰배달', '배민ONE 알뜰배달', '배민1 한집배달'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허청
지난 10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알뜰배달', '배민ONE 알뜰배달', '배민1 한집배달'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특허청

배달의민족(배민)이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배민ONE, 배민원)을 양분하는 계획을 수립한 눈치다. 

지난 10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알뜰배달', '배민ONE 알뜰배달', '배민1 한집배달', '배민ONE 한집배달' 등 상표권을 9, 35, 39, 42, 43류 등으로 출원했다. 해당 코드는 운송업과 식음료 제공 서비스업 등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새 배달 서비스"라며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인 상태"라고 함구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이용자 감소 현상을 극복하고,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석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배민1 서비스의 소비자 선택지를 늘려 만족도를 제고하고,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축소해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는 이유에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배달) 분야 거래액이 2조2295억 원으로 작년 1월보다 8.3% 감소했다. 더불어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배달앱 3사 합산 MAU는 3021만41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배달의민족은 1986만6097명, 요기요는 684만5338명, 쿠팡이츠는 350만2699명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배민은 4.15%, 요기요는 23.2% 감소했고, 쿠팡이츠는 46.7% 줄었다. 원재료비, 인건비, 배달비 등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경기 침체 흐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364억 원, 2020년 112억 원, 2021년 75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낸 실정이다. 여기엔 배민1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배민1은 배달 대행사 라이더가 아닌 배민 라이더스 또는 커넥트가 한 번에 한 개의 배달 주문만 처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로, 2021년 6월 도입됐다. 앞서 거론했듯 해당 서비스 도입 직후 우아한형제들의 적자폭은 전년 대비 7배 가까이 확대됐다.

우아한형제들에선 비공개 입장을 내놨으나, 상표명만 보면 '배민1 한집배달'은 기존 단건배달 서비스를, '배민1 알뜰배달'은 묶음배달이나 근접 거리 묶음배달 서비스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정대로면 배민1 서비스 세분화로 배달비 부담을 덜어 소비자 유입을 꾀할 수 있고, 적자의 원흉으로 지목된 단건배달 서비스도 조정 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건배달 경쟁사 쿠팡이츠, 묶음배달로 경쟁력을 확보한 요기요와의 경쟁에서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배민1 쪼개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달의민족이 배달앱업계 1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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