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4, 보험상품 리스크 7兆 규모…보험업계 “K-ICS 지속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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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4, 보험상품 리스크 7兆 규모…보험업계 “K-ICS 지속 관리 필요”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4.0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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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험 가입자 증가하며 보험 상품 리스크도 커져
보험위험액, 건전성 지표와 관련 있어 모니터링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손해보험사 자산규모 상위 세 곳이 보험 관련해 안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가 지난해 총 5조 2031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손해보험사 자산규모 상위 4곳이 보험 관련해 안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가 지난해 총 6조 9401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손해보험사 빅4가 보험 관련해 안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가 지난해 기준 7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5000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로 리스크에 대비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일 <시사오늘>이 자산규모 빅4(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손해보험사(이하 손보) 4곳의 결산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022년 네 개사의 보험위험액은 총 6조 9401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조 4722억 원 대비 총 4679억 원 증가한 규모다.

보험위험이란 보험회사 본연의 업무인 보험계약을 인수하거나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과 관련해 발생하는 위험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험계약 시, 계약자에게 지급하게 될 거라고 예상했던 보험금보다 실제 지급될 보험금이 커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을 의미한다.

보험위험액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와 관련이 있기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2022년 보험위험액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해상이다. 지난해 4분기 1조 6126억 원으로 2021년 1조 4695억 원에서 1431억 원 증가한 규모다.

그 다음으로 증가폭이 큰 곳은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4분기 1조 3919억 원으로, 2021년 1조 2675억 원에서 1244억 원 증가한 규모다.

DB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보험위험액이 2021년 대비 증가했다. 2021년 4분기 1조 7223억 원에서 1102억 원 증가해 2022년 4분기 1조 83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가장 적은 폭으로 보험위험액이 증가했다. 총 902억 원 늘어나 2021년 4분기 2조 129억 원에서 2022년 4분기 2조 1031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위험액 증가 규모는 가장 작았지만, 보험위험액 자체는 2조 원을 넘는 큰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이 증가하며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 역시 커졌다. 그렇기에 이를 투입해 산출하는 보험가격위험액 역시 증가했다. 다만 위험도를 나타내는 위험계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보험사의 보험위험액 증가에는 장기손해보험 관련 위험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장기손해보험 보험위험액이 2021년 9909억 원에서 1602억 원 증가해 2022년 1조 1511억 원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KB손해보험도 장기손해보험에서 보험위험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21년 8428억 원에서 1177억 원 증가해 2022년 9605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가 됐다.

DB손해보험은 1조 720억 원에서 1119억 원 증가해 1조 1839억 원, 삼성화재는 2021년 비교했을 때, 1115억 원 증가해 2022년 1조 1463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 역시 “장기보험이 보험위험액 증가의 요인이다. 장기보험 같은 경우, CSM이 좋다보니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판촉하고 있어서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CSM(보험계약마진)이란 보험사에 기대되는 미래이익인데 장기보험은 기본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보험사 입장에선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건전성 지표와 직결되기에 보험위험액을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새 지급여력제도인 K-ICS에서는 리스크를 산출하는 데 포함되는 보험위험액의 종류가 증가한다. 기존 RBC제도에서는 보험·금리·시장·신용·운영 5대 리스크를 측정했다면 신(新) 제도에는 장수·해지·사업비·대재해 부분도 포함해 기준여력기준금액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K-ICS 비율을 산출할 때 분자인 가용자본은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분모인 요구자본이 증가하기 때문에 비율이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보험위험액에 포함되는 항목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수 있는 경과조치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손보 빅4는 이를 신청하진 않았지만 보험위험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갈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위험액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 자체가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K-ICS 비율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장기보험은 만기가 길어 조금만 금리가 변동돼도 장기보험에 주는 리스크가 크다. 리스크도, 미래 이익도 큰 만큼 여러 조건의 변경 영향을 예측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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