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외식 가격에…가정간편식, ‘올해도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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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외식 가격에…가정간편식, ‘올해도 잘나가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4.1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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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른 치킨 겨냥한 냉동 간편식 속속 출시
간편식 브랜드 재정비하고 밀키트 해외 수출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CJ제일제당 사진자료] 고메 소바바치킨 신제품 연출 이미지
고메 소바바치킨 신제품 연출 이미지 ⓒ사진 제공=CJ제일제당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정간편식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당초 엔데믹과 함께 가정간편식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불황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관련 시장 경쟁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년 가까이 상회하고 있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7.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의 1.7배 이상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2.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앞지른 뒤 22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특히 대표 외식 메뉴인 치킨, 피자 등 가격이 오르자 식품업계는 해당 품목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외식 부문 조사 대상인 39개 세부 품목 중 피자는 12.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외식용 소주(10.8%), 외식용 라면(10.3%), 김밥(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 물가도 10%대 상승다.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 중 하나는 치킨이다. 치킨업계 가격 인상이 지난해부터 계속되자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고메 소스 바른 바삭한 치킨’ 소이허니맛 3종(순살·윙·봉)을 출시했으며, 동원F&B는 닭봉과 웨지감자로 구성된 ‘퀴진 인싸이드 치킨’ 2종을 내놨다. 사세는 사세버팔로 신제품 윙봉 갈비맛과 허니맛을 출시하고 ‘홈치킨’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4일부터 품목별로 500~3000원까지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한 마리, 부분육 메뉴는 가격이 3000원 올랐고, 이외 메뉴들은 사이즈, 기존 가격대에 따라 500원~2500원씩 각각 인상됐다. 대표 메뉴인 허니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사진1_송도 센트럴파크의 야경을 즐기는 Chefood 버슐랭
송도 센트럴파크의 야경을 즐기는 Chefood 버슐랭 ⓒ사진 제공=롯데웰푸드

가정간편식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식품기업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는 가정간편식 쉐푸드(Chefood)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합병하고 이달 초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바꿨다. 제과에서 나아가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했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 쉐푸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2층 버스 레스토랑에서 파인다이닝을 즐기는 이색 프로모션 ‘버슐랭’도 연다.

신세계푸드는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올바르고 반듯한’을 론칭했다. 건강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선보인 브랜드다. hy는 잇츠온(EATS ON) 브랜드로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모든 제품은 주문 후 요리에 들어가고, 프레시 매니저가 냉장 유통망을 활용해 신선한 제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림도 최근 ‘더미식’ 브랜드를 앞세워 가정간편식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올해 글로벌 현지화를 목표로 사세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프레시지가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총 11개국이다. 향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현지 공장과의 협업을 통해 직접 생산·판매, 제품 SKU(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후 싱가포르 현지화 프로세스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면 베트남, 태국 등 제3국에서도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물가에 외식비가 오르면서 제품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가정간편식 매출은 460억 원으로 전년(290억 원)보다 60% 늘었다. 프레시지는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47%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편의점 GS25에서는 RMR(레스토랑 간편식) ‘몽탄’ 협업 상품의 지난 3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380%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도 지난 3월 밀키트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401% 늘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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