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페이’ 경쟁에…엇갈린 유통사 간편결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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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페이’ 경쟁에…엇갈린 유통사 간편결제 전략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4.1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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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철수 검토…컬리·11번가는 자체 서비스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SK페이가 오프라인 NFC 결제 서비스를 시작<br>
SK페이가 오프라인 NFC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제공=11번가

이른바 ‘OO 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유통업체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각종 페이 서비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발을 빼는 기업이 나오는가 하면 과감한 신규 진입, 공격 투자를 예고한 곳도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지분 매각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쓱페이, 스마일페이의 성장을 위해 매각이나 투자유치, 지분교환 등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쓱페이는 SSG닷컴,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일페이는 신세계가 인수한 지마켓 등에서 사용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반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컬리페이’를 신규 론칭했다. 컬리페이는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컬리 플랫폼에서 본인 명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은행계좌 등을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되며 은행계좌 등록 시에는 현금영수증도 자동으로 발급된다.

컬리 자회사인 컬리페이가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자체 보안시스템을 구축했다. 컬리페이 출시와 함께 BC카드와 손잡고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BC바로 컬리카드’도 출시했다.

11번가는 간편결제 서비스 SK페이의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에 나섰다. SK페이는 17일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뚜레쥬르, 빕스 매장에서 SK페이와 SK텔레콤의 T멤버십 앱으로 NFC 결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엔 바코드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제공해 왔는데, 이번 NFC 결제 추가로 각 매장에 설치된 SK페이 전용 NFC 태그(tag)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의 SK페이 앱을 실행해 원하는 결제수단을 선택하고, 생체인증이나 결제 비밀번호 입력 후 SK페이 전용 NFC 태그에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T멤버십 앱에서도 SK페이 결제를 켜고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T멤버십 가맹점에서 할인, 적립 등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이로써 SK페이는 11번가를 비롯해 기프티콘, T월드, SK스토아와 교보문고, 우체국쇼핑 등 36곳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은 전국 T월드 대리점과 편의점(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베이커리(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뚜레쥬르, 던킨, 베스킨라빈스), 레스토랑(빕스) 등 약 2만6000여 곳 매장에서 바코드 또는 NFC로 이용 가능하다.

김종호 11번가 페이먼트기획담당은 “2012년 페이핀으로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개척한 11번가는 NFC 결제를 추가한 SK페이를 통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가장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세상 편한 결제를 모토로 하는 SK페이로 고객의 결제 편의성 제고는 물론 결제 기반의 다양한 연계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론칭이 낯선 일은 아니다. 이전부터 각 업체들은 온라인 소비가 늘자 자체 페이 서비스로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 시도해왔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이 격화될수록 결제 편의성을 강화해 소비자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각종 페이 서비스가 난립하면서 사업 운영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따라붙었다. 실제 신세계가 간편결제 사업 존속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 확대도 쉽지 않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페이(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 3사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사실상 나머지 10%를 가지고 점유율 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애플페이까지 국내에 들어오면서 판도 변화까지 예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수익성을 노리기보다 소비자 편의 강화, 혜택 제공 등으로 충성 고객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며 “IT, 금융권까지 간편결제 경쟁이 심화되면서 효율성 측면에서 운영 기조를 바꾸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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