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업계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아미(ARMY, BTS 팬클럽)들이 한국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상대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BTS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그래미어워즈 공연의상 7벌을 6월 13일부터 25일까지 켄싱턴호텔 여의도 1층에서 공개한다. 누구나 방문해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이 의상은 BTS가 ‘제63회 그래미어워즈’ 단독무대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불렀을 당시의 실착 공연의상이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해 1월 미국 자선경매에 등장한 BTS의 제 63회 그래미어워즈 공연의상 7벌을 모두 낙찰받은 바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 예술분야에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결과물”이라며 “BTS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BTS의 기념비적인 무대 의상을 무료로 공개하고 팬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BTS 페스타’와 협업해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BTS 소속사인 하이브(HYBE)의 사옥과 위치도 가까워, 고객들이 편하게 들러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 기간 본사 2층 아모레홀(대강당)에서는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한다.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대형 포토월을 비롯해 대형 케이크 포토존, 메시지 월(Wall), 2023 BTS FESTA 콘셉트의 즉석 사진 기계 ‘포토이즘’ 등도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K-뷰티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 아모레스토어에서는 대표 제품 7종을 소용량으로 구성한 샘플 키트를 증정하며, 오는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BTS 10th Anniversary FESTA @여의도’ 현장에서는 부스를 운영한다. 이 부스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 체험이 가능하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라네즈, 에뛰드 매장과 주요 면세점에서는 글로벌 고객들을 위한 구매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컬리는 오는 25일까지 ‘컬리도 축하해’ 기획전을 진행한다. BTS 멤버들이 팬들에게 추천한 들기름 막국수, 안심가츠 샌드, 아롱사태 전골 등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고객들이 이 레시피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특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2023 BTS 페스타 한정판(5000개) 장바구니를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도 BTS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명동의 주요 호텔들은 대부분 만실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BTS 패키지를 판매하는 호텔도 있다. 콘래드 서울은 지난 1일부터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패키지 투숙객에게는 아미를 상징하는 보라색의 ‘퍼플 박스’가 객실에 제공된다. 퍼플 박스엔 공식 응원봉 모양의 키링과 10주년 한정판으로 제작된 BTS 티셔츠·피크닉 매트 등이 들어 있다.

실제 이번 BTS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발표한 예약 현황에 따르면 6월 12일~25일 2주간 열리는 BTS 페스타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의 수는 전월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페스타 기간 전 2주와 비교해서는 4.5% 증가한 수치다. 

한편, BTS 페스타 기간에는 시청, 남산타워, 세빛섬 등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가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물드는 한편 기념우표 발행, BTS 굿즈 판매전 등 한국을 방문하는 BTS 팬덤 아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마케팅 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