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실적저조 서비스 정리…신한카드도 요양병원 비대면 결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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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실적저조 서비스 정리…신한카드도 요양병원 비대면 결제 중단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6.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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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일부 카드사들이 이용률이 저조한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롯데카드 자체 해외송금 서비스, 신한카드 요양병원 이용료 카드 자동납부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픽사베이

카드업계가 이른바 ‘혜자카드’ 발급 중단에 이어 사업성이 적은 실적부진 서비스를 종료하고 나섰다.

16일 카드업계와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요양병원 이용료 카드결제(자동납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종료 일정은 오는 7월 1일부터로, 신규신청은 물론 기존 이용고객 또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 서비스는 2020년 11월 신한카드와 다날 등 3사가 업무협약을 통해 카드업계 최초로 요양병원 이용료를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선보였으나, 출시 3년도 안돼 결국 종료된다. 서비스 중단 사유는 이용률 저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 외에 요양병원 비대면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카드사는 현재까지도 없다.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에 진출할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날과 손을 잡고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던 신한카드마저도 수익성 저조를 이유로 철수하면서 요양병원 이용료 카드 자동납부 서비스는 사라지게 됐다.

앞서 롯데카드도 자체 해외송금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은행 제휴 없이 제공하던 롯데카드 해외송금 서비스는 금융사 간 치열해진 경쟁에서 밀리면서 지난 2월 16일자로 종료됐다. 당시 롯데카드는 서비스 리뉴얼 등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고심했지만, 관련 작업이 지연되면서 결국 중단 수순을 밟았다.

카드업계가 고객 편의성을 위해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에 대해 이용률 저조를 이유로 종료에 나선 건 수익성 개선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경쟁에서 밀리거나 이용자 확보가 어려운 기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기 보다는 수익성 전망이 밝은 신(新) 서비스를 확대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카드업계는 카드 발급 중단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혜택이 풍부한 일명 ‘혜자카드’로 분류된 상품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꾀하는 건 신용카드 수수료 만으로는 이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수수료 부문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비용을 제하면 사실상 수익이 미미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에서는 리볼빙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사업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대두되고 있다. 이용률이 저조한 서비스를 접는 것도 이 같은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성이나 이용자 규모 만을 고려할 경우 사회적 약자나 상생금융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도 종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업계한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전산비용, 서비스 유지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사업은 결국 중단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용자가 어느 정도 있다면 장기적으로 신규(서비스)가입 중단 후 종료 수순을 밟겠지만, 수십명에 불과하다면 사전 안내 후 곧바로 종료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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