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따라 베트남 간 유통·패션·뷰티업계…주요 인사 총출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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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따라 베트남 간 유통·패션·뷰티업계…주요 인사 총출동, 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6.2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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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경제성장률, 인구 1억 명 내수시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국내 유통, 패션, 화장품업계 인사들이 대거 동참했다. 내수 경기 침체에 주력 시장인 중국의 수요마저 줄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눈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베트남 국빈 방문에 유통·패션·뷰티 업계 주요 인사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베트남은 롯데가 사드 보복 사태로 철수한 중국 대신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신 회장이 오는 8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초대형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현장 점검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베트남 하노이시 신도시 지역에 들어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연면적 35만3719㎡(약 10만7000평), 영업면적 7만2727㎡(약 2만2000평)에 달하는 유통시설이다. 투자금은 3300억 원이다.

롯데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설에는 쇼핑몰·롯데마트·롯데월드 아쿠아리움·롯데시네마 등을 비롯해 호텔과 오피스, 레지던스 시설까지 모두 들어간다.

패션·화장품업계 수장들도 베트남을 찾는다. 한세실업은 김익환 부회장과 김경 사장이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과 김 사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동포 간담회, 동행 경제인들과의 만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하고 양국 기업인, 관계자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한세실업의 주요 생산 기지로 꼽힌다. 현재 한세실업은 베트남에서 10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최근 3년간 한세실업이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2400만 달러(약 300억 원)다.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도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형지그룹은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로 2016년 까스텔바작 프랑스 본사 인수 당시 내세운 ‘글로벌 형지’를 실현하는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한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까스텔바작은 아세안 시장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과의 공조로 공급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K패션의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며 “아세안 시장 전역에 거대한 유통망을 보유한 센트럴그룹과의 확고한 협력관계를 통해, K패션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홀딩스에선 윤상현 부회장이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윤 부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국 민간 기업 교류에 기여하고 현지 사업 기회 확대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콜마그룹은 2019년 관계사 HK이노엔을 통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건강기능식품·숙취해소제를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8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숙취해소제 컨디션과 건강기능식품들이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향후 화장품까지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윤상현 부회장의 이번 베트남 경제 사절단 참여를 통해 현지 비즈니스 확대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 입장에선 베트남만한 기회의 땅이 없어서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도 8%대를 기록했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7%대에 달할 전망이다. 인구도 1억 명을 돌파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의 2016~2021년 기간 중산층 증가율은 10.1%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0년간 중산층 인구는 2320만 명이 늘어난 5600만 명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 베트남을 교두보로 한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기도 용이하다. 

실제로 동남아에서는 한국 패션·화장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남아와 대만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지난해 동남아·대만 마켓에서의 패션 주문량이 2019년 대비 10배 증가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베트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18.6%, 17.9%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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