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토요타코리아가 패밀리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며, 실적 반등 폭을 더욱 키워낼 전망이다. 지난 2021년 출시한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시장 안착 성과에 이어, 다음달엔 7인승 SUV 하이랜더를 투입해 막강한 판매 투톱(two top) 라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토요타코리아가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이룬 상황에서, 시장 내 큰 차와 SUV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의 올해 5월 누적 판매량은 3012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34.6% 급증했다. 코로나 및 일본 불매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전의 시장 입지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판매 회복 배경엔 패밀리카 판매 호조가 자리한다. 2021년 출시한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공이 컸다.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판매 첫해부터 1259대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2022년에도 1177대를 판매하는 등 큰 인기를 지속했다.

올해는 단 5개월만에 926대를 판매하며, 사실상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브랜드 내에선 판매 2위 자리까지 올랐다. 차지 비중만 30.7%에 달한다. 대략 올해 토요타코리아가 판매한 차량 3대 중 1대를 시에나 하이브리드가 차지한 셈이다.

출시 2년이 지나도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미니밴 모델이란 점이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시에나 하이브리드로 패밀리카 시장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동시에 자신감까지 되찾는 반등 기점을 마련하게 됐다.

토요타코리아는 그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자, 오는 7월 25일에 7인승 SUV 신차 ‘하이랜더’를 전격 출시키로 했다. 하이랜더 역시 효율적인 연비를 자랑하는 2.5리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함으로써, 복합연비 13.8km/L를 확보했다.

더불어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TNGA-K 플랫폼으로 제작돼 저중심과 경량화, 고강성 등의 특성을 갖췄다. 국내 고객들이 패밀리카 구매 시 고려하는 요인인 2열·3열 풀플랫 폴딩 기능도 적용돼 있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하이랜더가 지난 2001년부터 20년 넘게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상품성을 입증받은 만큼, 한국에서도 아웃도어와 친환경 가치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하이랜더 간의 판매 간섭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미니밴과 SUV 수요 모두를 쌍끌이 할 수 있는 기회이자, 각 모델들의 수급 사정에 따라 고객 이탈을 막아주는 안정 장치 역할까지 해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경쟁력 면에서 으뜸인 토요타가 국내에 다양한 패밀리카를 선보이고 있음은 큰 차 시장 발전에 긍정적”이라며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출시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고객들에겐 보다 넓은 선택 폭을 제공하고, 메이커들간엔 상품성 및 가격 경쟁 등을 부추겨 동반 상승, 시너지 효과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