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式 결단, 괴담 끊어낼까?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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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式 결단, 괴담 끊어낼까?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7.09 18: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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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사회 좀먹는 괴담공화국
원희룡식 ‘결사항전 방식’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16년의 일입니다.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전자파 탓에 참외가 오염돼 말라죽고 말 것이라는 괴담이 흉흉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해 “사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라는 괴담송을 불렀습니다. 이에 성주 참외 매출이 절반가량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전자파가 기준치의 600분의 1로 무해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또 참외 생산량이 기존보다 크게 늘고 농가 소득이 증가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과거 떠돌던 괴담이야말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타도어식 의혹이 난무할수록 피해는 국민이 입었습니다. 공포 심리가 조장되면 사회는 혼란에 빠집니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대표적으로 광우병 선동이 있었습니다. 전 국민이 먹거리 공포에 시달리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입었습니다. 유모차를 끈 주부, 입시를 앞둔 학생까지 광장에 나왔습니다. 나중에야 가짜 선동에 놀아난 것이 확인되면서 그 결과는 허무한 흑역사로 남았습니다.

먹거리 괴담뿐 아니라 정치적 흑색선전은 민주주의 꽃인 선거마저 훼손하는 중대 범죄에 속합니다. 2002년과 2017년 대선판을 바꿔버린 김대업 병풍 사건과 드루킹발 여론조작 경우 국민 선택에 악영향을 준 대표 사례로 기록돼 있습니다. 

문제는 흑색선전일수록 쉽게 끊어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 듯 또 다른 음해를 낳으며 사회를 좀먹습니다. 흡사 기생충과도 같습니다. 주요 정치 사건에 들러붙어 광우병, 성주 사드 전자파, 천안함 북침, 오염수 방사능 등을 통해 연쇄적으로 재생산하기 때문입니다. 

끊어내려면 전문가나 언론의 검증 작업이 강화돼야 합니다.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고, 괴담이 퍼지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공유되고 맙니다.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기야 하겠지만, 당장 일어날 소요 사태를 감수해야 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끝나기엔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킬 정도의 폐해와 악영향이 큰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깜짝 발표는 새로운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원 장관은 지난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사업 관련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고 가짜뉴스와 싸우겠다며 무고임이 판명 날 시 민주당은 당의 간판을 내리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진위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원 장관이 초강수를 두게 된 배경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원 장관의 시점에서 볼 때 국토교통부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해봤자, 민주당은 공세를 멈추는 대신 국정조사 추진에 이어 내년 총선까지 해당 이슈를 끌고 갈 가능성이 클 거로 봤을 겁니다. 

이에 국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언한 것처럼 “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도로 건설 백지화를 선언한다. 더는 거짓 선동 프레임에 국력을 낭비할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논란의 화약고를 스스로 제거함으로써 문제를 완전히 종결짓고 말겠다는 결단을 감행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민주당은 사업을 다시 추진하라며 촉구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장관 탄핵까지 얘기되고 있습니다. 양평 주민들은 민주당사 앞에 가서 백지화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항의하는 중입니다. 

이번 파장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 모릅니다. 

다만 괴담 논란과는 다른 사안이긴 하지만, 해결책에 필요한 자세 즉 힌트는 얻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결사 항전입니다. 죽을 각오로 모든 것을 걸고 맞서겠다는 결기로 싸우지 않는 한 괴담을 끊어내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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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킬러 2023-07-10 14:48:18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바뀌었는데.. 그 끝에 여사님 일가 땅이 엄청 많다. 이거 문제 있는거 아니냐? 했더니..
괴담이래? 허 참나~

정치건달 2023-07-09 21:27:23
광우병 괴담, 사드괴담, 김대업 사건 등등. 모두 사실이 밝혀졌지만 책임지는 사람 있나? 또 그대로 당하고 만 있을 수 있나? 원희룡의 결단으로 이런 괴담과 마타도어를 끊어내야 한다면 박수를 치고도 남을 일이다.

E8e8udhd 2023-07-09 20:39:30
고속도로 종점이 바뀌었고, 그 바뀐 종점 지근거리에 영부인 가족들 땅이 있다.. 이게 괴담인가? 사실이잖아.
원희룡은 지금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부 소속 장곽임. 그럼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 주무부처 장관의 길을 걸어야지. 고속도로 안 짓겠다고 냅다 지르는 게 국토부 장관이 걸을 만한 길인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