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묻힌 진실, 그때 당신은 어디 있었습니까?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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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묻힌 진실, 그때 당신은 어디 있었습니까?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 |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7.16 1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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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괴담공화국이 돼버린 사회 
유언비어 병폐에 찌드는 현상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대중들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똑같이 멍청하고 탐욕스러우며 태만한 상태로 있을 것이다. 거짓말을 하려면 큰 거짓말을 하고 단순하게 만들어라. 계속해서 그것을 반복하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 거짓말을 믿을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정치가가 아니면 흉악한 범죄자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괴벨스 선동술 중에서-

 

나치의 수장 히틀러는 유태인은 벌레니 죽여도 된다며 독일 국민을 선동했습니다. 적폐몰이와 혐오를 부추겼고, 대중은 점점 흉악스럽게 변했습니다. 남자아이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옷이 찢기고 피투성이가 된 유태인 여성을 사냥하듯 쫓아가는 한 장의 흑백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당시의 잔인성 앞에서 몸서리가 쳐집니다. 선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한 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파시즘은 끊임없이 적을 만들고 없애야 직성이 풀립니다. 혐오와 분노를 선동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공포를 조장합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극한의 공포 분위기를 심어줄 경우, 과학적 근거 대신 유언비어의 병폐에 찌들게 됩니다. 

여기, 사례를 보겠습니다.

국민 정서를 민감하게 건드리는 이슈가 있습니다. 먹거리 이슈입니다. 요즘 마트 정육점코너에 가면 쉽게 접하고 찾게 되는 것이 LA갈비입니다. 하지만 십여 년 전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을 타결하자, 야권에서는 광우병 발병 우려를 들고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그해 4월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국민 건강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미국에 굴복했다. 광우병 청정지역이던 한국이 직접적인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의 책무를 저버렸다”며 수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광우병은 잠복기가 10년 걸리는 병이다. 5년, 10년 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지금 미국이 아무 문제 없다고 해서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MBC <피디수첩>은 “한국인 경우 광우병 발병 위험이 높은 유전자 구조를 갖고 있다”는 방송을 보도했습니다. 광우병 괴담이라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습니다. 

사회 저변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난다는, 일명 ‘뇌송송 구멍탁’이라는 괴담이 퍼졌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모 유명 연예인의 절규가 방증하듯 공포심리가 삽시간에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야당과 방송을 향해 “광우병 괴담을 퍼트리는 혹세무민의 거짓선동, 잘못된 정보 왜곡”이라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전국이 광우병 공포로 물들면서 유모차를 끄는 주부부터 수험생까지 광화문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덩달아 반미 집회가 곳곳에서 일어났고, 이명박 퇴진 촉구는 당장이라도 청와대를 집어삼킬 만큼 포효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어떻게 됐습니까. 광우병 파동이 난지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PD수첩>은 허위보도라는 판결을 받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광우병의 광자도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시절 근거 없는 괴담 유포에 선동돼 일상생활마저 파괴돼 피해를 본 이들은 누구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까요. 

국민 안전의 영역도 대중적 여론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입니다. 2010년 천안함이 북한 어뢰로부터 피격당하면서 우리 군 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북한의 대남정찰총국을 총괄하는 김영철이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수행한 테러공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진보 진영 중심으로 북침이 아닌 미국발 기획설부터 시작해 정부의 자폭설, 좌초설 등이 퍼져나갔습니다. 

유력 정치인이자 시민단체장이었던 이해찬·한명숙·정동영·박원순 등까지 천안함 북침설을 부정하며 재조사 요구가 필요하다는 포럼에 참석해 힘을 보탰습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추천됐던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도 당시 “천안함은 자폭”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김어준·김용민·주진우의 <나는꼼수다>가 인기를 얻어갈 당시 그중 한 평론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MB(이명박)를 겨누며 “천안함 사건은 각하의 꼼수 중에서도 정수”라며 자작극을 주장했습니다. 천안함 괴담은 팟캐스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널리 유포돼 갔습니다. 여론이 휩쓸려 춤을 추는 동안 희생 장병의 명예는 훼손됐고, 유가족은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역시 또 먹거리 괴담이 유포됐습니다. 2016년 일입니다. 경북 성주에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될 경우 강력한 전자파에 의해 참외가 오염돼 씨가 마르고, 무정자증으로 불임증을 만들어 인체에 큰 악영향을 주고 말 거라는 괴담이 나돌았습니다.

지금이야 사드 전자파의 기준치가 600분의 1로 무해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큰일이 날 것처럼 민심은 흉흉해져 갔습니다. 

추미애·이재명·우상호·김종대·김한정·김현권·박주민·소병훈·손혜원·표창원·김홍걸 등 민주당 정치인들은 성주로 내려가 “사드 전자파에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라는 ‘사드 괴담송’을 불렀습니다. 급기야 자식들 안전이 걱정된 성주 주민은 들고일어나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나섰습니다. 

전국적으로 성주 참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매출량 또한 절반가량 급감했습니다. 다시 호황으로 복구되기까지는 6년이란 시간이 지나야 했습니다. 그사이 성주 주민이 입은 경제적 피해와 불안과 공포는 누가 보상해줄 수 있습니까. 

지금까지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광우병 괴담, 천안함 괴담, 사드 전자파 괴담 모두 민주당 진영을 중심으로 유포가 됐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민주당이 야당일 때 일어났다는 겁니다. 광우병과 천안함 괴담은 이명박 정부 때 야당인 민주당에서, 사드 전자파 괴담은 박근혜 정부 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왔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떨까요. 민주당이 야당인 2023년인 지금 역시 먹거리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방사능 위험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민주당은 장외집회를, 민주노총은 “이순신 장군이 지킨 바다 민주노총이 지킨다”는 현수막까지 걸고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위에 올라가 오염수 방류 반대 및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기습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반일 감정과 맞물려 대중 불안이 가중되면서 해안지역 수산업계와 염전업계마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입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우병이 전염된다는 괴담을 퍼뜨리고 선동했던 사람들이 아무 반성 없이 민주당으로 많이 넘어와서 민주당 자체가 괴담 시민단체가 됐다”며 오염수 괴담 역시 같은 사람들과 같은 조직에서 생산한 거라는 데 주목했습니다. 

같은 조직이라면 왜 다시 나온 걸까요.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 관련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주당과 격돌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염수 괴담 등과 더불어) 거짓과 선동의 판을 총선 전까지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괴담이야말로 괴벨스의 선동정치를 보는 것 같다”며 전면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민주당은 괴담이야말로 국민의힘에서 씌운 프레임이라며 오염수 방사능 및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둘러싼 십자포화에 더욱 집중하려는 모습입니다. 

정치권 양자의 주장을 차치하고,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괴담에 묻힌 진실, 그때 당신은 어디 있었습니까? 광우병 파동 당시 선동하는 위치에 있었습니까. 그렇다면 사과해야 합니다. 성주 사드 전자파 괴담 때는 또 어디에 있었습니까. 국민을 우롱하는 위치에 있었습니까. 마찬가지로 사과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누구 하나 사과하는 목소리가 없습니다. 

오염수 괴담을 제기하는 지금, 당신은 또 어디에 있습니까. 과거 선동했던 사람과 동일 인물입니까. 좀비처럼 다시 돌아와 괴담을 유포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사과부터 합시다. 적어도 그때는 내가 틀렸다. 하지만 이번은 다를 거다, 무릎 꿇고 사과 후 호소라도 합시다. 안 그러면 당신은…. 괴벨스 말대로 국민 대사기극에 동참한 흉악한 범죄자로 남지 않을까요? 

이런 정치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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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199범 이재명 2023-07-16 17:27:16
전과18범을 지향하는 사이코패스 이재명입니다.
선동질만큼은 우리 더불어라도당이 단연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솔직히 광우병과 세월호 당시에는 재미가 아주 솔솔했습니다.
내가 당에 지시를 내리면, 빌미가 있던 없던 가리지않고
국민팔이 인권팔이 민주팔이 시체팔이 안전팔이에다 감성팔이쇼까지 곁들여서
아주 그럴싸하게 일사불란하게 삽질하여 단박에 정국을 혼란하게만듭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와 양평고속도로 선동실적은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온갖 비열한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예상과 달리 국민들은 전혀 동요하지않았습니다.
양평고속도로는 대통령 처가 땅의 존재는 부각시켰지만,
강상종점은 나들목(IC)이 없는 JCT(접속연결도로 분기점)라,
분진발생등 오히려 땅값하락요인뿐이라 특혜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