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계, 재생에너지 전환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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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재생에너지 전환 어디까지 왔나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7.1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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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저감 선언 잇따랐지만…증가 폭 대비 감소 폭 아직 낮아
계획 이행 ‘시동’…공신력 갖춘 RE100 가입에 REC 획득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석유화학 4사가 2050년 넷제로 이행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롯데케미칼의 RE100 가입 발표 현장.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4사가 2050년 넷제로 이행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롯데케미칼의 RE100 가입 발표 현장. ⓒ롯데케미칼

기업들을 향한 재생에너지 전환 청사진 수립 및 이행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탄소중립 선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던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도 잇따라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선언하고 나섰다. 현재까지의 전환 현황, 글로벌 캠페인 가입 여부 등을 통해 그 성과를 살펴봤다.

 

2050년 100% 전환 선언했지만…실제 성과는 ‘아직’


1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4사는 모두 파리협정에 따른 글로벌 기준인 2050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 계획을 선언했다. 

LG화학이 지난 2020년 지속가능성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2050년 목표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지난 2021년 롯데케미칼이, 지난 2022년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이 각각 2050 넷제로를 선언했다.

다만, 이행은 아직이라는 평이다. 4사 모두 최근 감소세가 과거 증가세와 비교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이 국내 사업장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지난 2020년 799만6000톤을 기록한 이후 800만 톤 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배출량도 861만 톤이다. 전년 대비 약 22만 톤 줄었지만, 2020년과 2021년 사이의 증가 폭인 76만 톤보다 낮은 수준에 그쳤다.

롯데케미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사업장 기준 2022년 약 616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배출량(642만 톤) 대비 26만 톤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앞서 2020년 배출량(523만 톤) 대비 2021년 배출량은 큰 폭(119만 톤)으로 늘었다. 2022년 감소 폭보다 2021년 증가 폭이 더 컸던 셈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2021년부터 갤러리아 및 인사이트 부문 배출량이 합산되면서 2020년 대비 2021년 배출량이 240만 톤에서255만 톤으로 약 15만 톤 증가했다. 2021년 대비 2022년엔 약 4만 톤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금호석유화학의 그래프의 경우 2020년 배출량은 전년 대비 2만 톤 증가했다가, 2021년엔 9만 톤 감소, 2022년엔 다시 7만 톤이 증가하는 등 오르내렸다.

 

매년 보고서 인증받고 K-RE100 참여…공신력 획득 시동


당장 탄소배출 저감 성과가 미비하다 보니, 각사는 ‘배수의 진’을 치고 향후 이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RE100, SBT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부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일 글로벌 기업 대상 탄소중립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 등이 주관하는 2050 넷제로 캠페인이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2019년 680만 톤 기준, 2030년 25% 감소(501만 톤), 2040년 63% 감소(250만 톤),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RE100은 구속력이 없지만 △매년 보고서 제출 △2030년 60%, 2040년 90% 등 중간 목표를 요구하는 만큼, 공신력을 갖춘 재생에너지 전환 청사진으로 평가받는다.

LG화학도 지난해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로드맵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SBTi는 기업의 탄소감축 로드맵 수립 및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기관으로, LG화학은 지난해 가입 후 목표 수준 검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가입 후에 계획 수립 및 기관을 통한 인증 단계를 거친다. 이후에 매년 이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SBTi 쪽에 공시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내 사업장 대상 한국형 재생에너지 전환 표준인 K-RE100도 가입해,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재생에너지인증서(REC) 등을 제출, 재생에너지 전환 시도를 인증받고 있다. 한화솔루션 역시 K-RE100 가입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 시도의 공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REC 확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이달 DL에너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한마음에너지 등과 손잡은 바 있다. LG화학은 한전 녹색프리미엄 입찰에 참여해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GS EPS 등과는 PPA 거래에도 나선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직 인증제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2030년을 목표로 전사 업무용 차량 무공해차 전환 프로젝트(K-EV100)에 가입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다.

이밖에, 기존 글로벌 탄소배출 기준으로 활용되는 Scope1(직접배출), Scope2(간접배출)뿐 아니라 친환경 제품 전환 등 밸류체인 전체 기준 Scope3 배출량 모니터링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지속가능발전 보고서 기준, 현재 석유화학 4사 모두 Scope3 배출량을 모니터링 및 인증하고 있다.

한편, 각사별 넷제로 로드맵에 따르면, 기준연도(2018년 또는 2019년) 대비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목표는 △롯데케미칼은 25% △한화솔루션은 35% △금호석유화학은 23% 수준이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기준연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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