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노재팬’ 부추길까…항공 업계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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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노재팬’ 부추길까…항공 업계 ‘우려’ 커져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7.2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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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8월 말 예정…반대 움직임 거세
업계 관계자 “항공사 실적에 영향력 큰 일본 노선, 침체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로 인해 항공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 출처 Freepik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로 인해 항공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 출처 Freepik

여행 수요 회복으로 항공 업계에 활력이 넘친다. 특히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며 각 항공사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존재한다.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일본 여행 붐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8월 말까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본 어업 종사자들을 포함한 80%의 일본 국민들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나섰지만, 기시다 총리는 이들을 설득시켜서라도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의사를 고집하고 있다.

이웃나라 이야기라 할지라도, 당장 국내 항공 업계는 한숨이 깊어진다. 반일 감정을 다시 불붙이는 도화선으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에, 우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수천억 원 단위의 적자를 안고 있어, 노선 운항을 통한 유동성 자산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일본 여행객 증가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다면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가 급속하게 얼어붙어 과거 ‘노재팬’ 운동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을 키운다.

실제로 코로나에 앞서 벌어진 ‘노재팬’ 운동은 항공 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2019년 7월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시작됐기에, 항공업계는 그저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같은 해 3분기에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한국공항공사는 ‘노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최소 7800억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예상했다. LCC 일본 노선 여객 수도 2018년 대비 53%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 내다볼 정도였다.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것도 모자라, 이듬해인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창궐하며 항공 산업을 초토화시켰다.

업계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입장이 당장 노재팬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위중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해 과거와 같은 ‘노재팬’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선다면 항공 산업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다면 항공 업계 내 고용 시장까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많은 항공사들이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업무량 증가로 공개 채용을 계속하고 있는 시기와 맞물려서다.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려면 여행 수요 회복세가 꾸준히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일본 노선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항공사 실적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걱정이 되는 부분이긴 하다. 만약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고용 시장에 여파가 미칠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일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이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과거 노재팬 운동은 당시 우리나라 정부와 일본 정부 간 비화된 갈등이 외교 문제까지 이어진 사례다. 그랬기에 국민 정서도 더욱 좋지 않았고 장기간 노재팬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경우 다소 안 좋은 인상을 줄 수는 있겠지만 현재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여행 수요나 일본 관련 제품 소비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세계 및 국내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국내에서는 시민 단체를 비롯해 학부모들과 어민들까지 나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규탄 및 반대하는 시위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일본에 가지 않겠다”, “다시 노재팬 운동을 할 때가 왔다”는 등 반일 기류가 다시금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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