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사, 수익성 확보 ‘쉽지 않네’…장거리 운항편 늘려도, 탑승객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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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사, 수익성 확보 ‘쉽지 않네’…장거리 운항편 늘려도, 탑승객은 줄어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8.0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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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등 저가 항공사, 1분기 이어 2분기 역시 ‘성장세 유지’
FSC, 장거리 노선 회복 부진에 ‘증편’ 시도…‘탑승객’ 수 변화 無
대한항공 3분기 전망 “여객 수요 회복세로 화물 부진 상쇄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EU의 SAF 의무 도입에 따라 항공료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 픽사베이
장거리 노선 회복 부진으로 FSC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향하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등 저가 항공사(LCC)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타 LCC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FSC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대형 항공사(FSC)의 경우 실적 회복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주력인 장거리 노선 운항편이 증가했음에도, 여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잠정 실적이 영업이익 4680억 원, 매출 3조53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감소, 6.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한 배경은, 항공 수요 회복으로 여객 운항이 급증하면서 여객 화물 또한 증가한 점과 화물 운임의 하락세가 맞물린 탓이다.

반면 LCC는 실적 회복의 ‘고공행진’으로 연일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196억 원, 매출 2861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매출은 205% 증가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영업이익 302억 원, 매출 183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례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LCC 역시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파죽지세로 성장 곡선을 그리는 LCC와는 달리 FSC가 유독 맥을 못 차리는 이유는 ‘장거리 노선’에 있다. 중단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LCC와 달리 FSC는 장거리 노선이 주력으로 꼽힌다. 다만 중단거리 노선에 비해 장거리 노선의 회복률이 낮은 탓에 매출 회복세도 더뎌지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의 노선별 한국운송통계를 살펴보면 2023년 1~6월 기준 △아시아(7만1030편, 1292만7921명) △미주(1만9304편, 263만7504명) △유럽(1만1105편, 189만9230명)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월엔 △아시아(9만3793편, 1770만5955명) △미주(1만6584편, 266만9193명) △유럽(1만7354편, 307만7400명) 순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여객 수로만 봤을 때 아시아는 73.1%, 미주는 98.9%, 유럽은 61.8% 수준을 보였다. 항공편 수도 아시아 75.8%, 유럽은 74%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미주 지역만큼은 항공편 수가 2019년 수치를 뛰어넘어 16.4%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적은데 항공편만 늘어난 셈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미주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까지 총 3사다.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게다가 국제 유가가 요동치며 고유가 국면도 지속되고 있다. 미주 노선 운항 편수 대비 충분한 탑승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비용 손해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유럽 및 기타 노선도 ‘실적 회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3분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하반기 공급 정상화를 위한 휴직 인원 복귀 및 임금 인상 등의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48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수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효율적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단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2023년 3분기 화물 사업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여객기 하부 화물칸(Belly Cargo) 공급 증가 등으로 경쟁 심화 및 운임 감소 추세가 예상된다. 이에 적극적인 신규 수요 개발 및 효율적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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