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이마트…미래형 매장으로 반전 노린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실적 부진’ 이마트…미래형 매장으로 반전 노린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7.21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계점·연수점 이어 더 타운몰 킨텍스 개장
상반기 총매출 감소…“리뉴얼 효과는 하반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더타운몰 킨텍스점 4(테넌트 매장)
더타운몰 킨텍스점 테넌트 매장 ⓒ사진 제공=이마트

이마트가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에 사활을 건다. 수분기째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형 매장 변모로 소비자를 다시 유입시키고 실적까지 끌어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21일 이마트는 ‘더 타운몰 킨텍스점’을 열었다. 장장 7개월 간의 리뉴얼을 마친 뒤 첫 개장이다. 회사 측은 이마트가 그리는 ‘넥스트 대형마트’를 보여줄 또 하나의 버전이라고 더 타운몰 킨텍스점을 소개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대규모 체험형 몰을 결합시켰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 규모의 테넌트 시설과 문화·휴게 공간이다. 이 매장의 ‘아트리움’, ‘라이브러리 휴식공간’ 등은 총 330㎡(100평)가 넘는다. 1층에 165㎡(50평) 규모로 마련된 아트리움은 쉼터 역할과 함께 방문객들이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올해는 인기 브랜드 팝업스토어, 크리스마스 등 시즌 연출 등이 예정돼 있다. 라이브러리 휴식공간에는 15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으며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의 총 매장 면적은 2만6446㎡(8000평)로, 이마트 최대 규모 점포다. 그 중 트레이더스가 8595㎡(2600평), 테넌트와 전문점이 이전 대비 약 95% 늘어난 1만7851㎡(5400평)다.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의 모든 공간을 쇼핑은 물론, 먹고, 즐기고, 휴식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테넌트로 채웠다.

앞서 문을 연 월계점(2020년), 인천 연수점(2023년 3월)도 더 타운몰 킨텍스점처럼 몰 타입으로 공간이 재구성됐다. 그로서리 품목을 강화하고, 고객 체험 공간을 늘리는 등 오프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체험, 먹거리, 쇼핑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매장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월 인천 연수점을 찾은 자리에서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한다”며 “신세계의 모든 사업은 그렇게 진화할 것이고, 이마트도 고객이 물건을 사러 가기 보다는 시간을 쓰러 가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연수점은 물건을 판매하는 면적보다 테넌트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훨씬 크다”며 “매장 면적은 반 이하로 줄었는데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결국 물건을 파는 방식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마트 연수점의 경우 재개장 한 달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늘었으며, 방문 고객도 23%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반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이마트는 2023년 1~6월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역신장한 8조489억 원을 기록했으며, 기존점 총매출 신장률은 -1.0%로 나타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전문점은 1.3%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1%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점포 리뉴얼에 따른 부담과 함께 자회사 부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 2분기 매출액이 7조35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지만, 영업손실은 256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7조3342억 원, 영업적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195억 원으로 예상했다.

매장 리뉴얼 효과는 하반기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하반기 영업실적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SCK 1회성 비용, 원가율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온라인 수익성, 리뉴얼 점포 재오픈에 따른 기여도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 이마트 반등의 기회가 올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1분기와는 반대로 공휴일 수가 2개 많고 리뉴얼 점포의 매출 기여도도 빠르다”며 “1분기 리뉴얼한 연수점의 4‧5월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