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액상형 전자담배…BAT, ‘뷰즈’로 반등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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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액상형 전자담배…BAT, ‘뷰즈’로 반등 사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7.2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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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성 논란에 자취 감춘 베이퍼 다시 선보여
궐련형 이외 틈새시장 공략으로 존재감 확대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자료] BAT로스만스, 미국 1위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Vuse) 한국 론칭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Vuse) ⓒ사진 제공=BAT로스만스

BAT로스만스가 미국 시장 1위 베이퍼(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뷰즈’(Vuse)를 국내에 선보인다. 위해성 논란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것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24일 BAT로스만스는 액상·배터리가 내장된 일체형의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 고 800(Vuse Go 800)’을 수도권 지역에서 한정 출시한다. 뷰즈는 2023년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인 BAT의 대표적인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다. BAT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뷰즈는 2023년 6월 기준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폐쇄식 액상형 전자담배로, 카트리지 교체나 별도의 액상을 주입, 리필할 필요가 없다. 세라믹 열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예열 시간 없이 곧바로 사용 가능할 수 있으며, 흡연을 하기 위해 불을 붙이거나 매번 스틱을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의 다양한 니코틴 제품의 장점들만을 모아 직관적이고 편의성을 극대화시켰다는 게 BAT로스만스의 설명이다.

뷰즈 국내 출시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의 일환이다. BAT로스만스 측은 “뷰즈의 국내 출시는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 성인 흡연자에게 선보여 연초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뷰즈의 한국 판매로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새로 개척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액상형 전자담배의 대표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현재 BAT그룹은 위해 저감 제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한 ‘더 좋은 내일’(A Better Tomorrow)이라는 비전에 집중하고 있다. BAT로스만스는 휴대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뷰즈 고 800 출시로 성인 흡연자들이 잠재적 위해저감 제품으로의 전환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BAT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한국 성인 흡연자들은 더 다양한 잠재적 위해저감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AT그룹은 액상형 전자담배뿐만 아니라 머금는 담배 제품인 ‘벨로’(Velo)도 주요 위해 저감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엔 벨로 사용 시 흡연 질환 관련 독성물질 노출 지표와 잠재적 위해성 지표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유럽,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벨로는 국내에서는 높은 세금 등 문제로 출시되지 않았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전자담배를 선보이는 건 BAT그룹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시장은 궐련형 제품이 전자담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BAT는 KT&G와 한국필립모리스에 이은 만년 3위를 기록 중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치열한 시장 경쟁에 점유율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BAT에 따르면 글로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1.7%로 지난 2년간 약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4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격차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BAT는 액상형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뷰즈 고 800은 서울에 위치한 편의점, 베이프 샵 등 8500여 곳에서 판매가 시작돼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가 과거 위해성 논란에 휩싸인 만큼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걷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은 유해성 논란이 국내외에서 불거지면서 2020년 국내 론칭 1년 만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하면서 관련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BAT는 뷰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뷰즈는 식품안전의약국(FDA)이 처음으로 공식 승인한 전자담배 제품이기도 하다. BAT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담뱃잎에서 추출한 미국산 천연 니코틴을 포함해 국내 현행법상 담배와 동일한 규정에 따라 엄격하고 철저하게 생산,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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